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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팸섭일기) 처벌2








< - 처 벌 - >





퇴근하는 시간 내내 마음이 평소같지 않게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평소 서브에게는 왠만하면 티나게 화 내지 않는 내 성격치고,

그날은 유난히 속이 부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감정이 채 정리되지 않은 채로, 지친 모습으로 방문을 여는데,

(녀석에게 문을 잠궈놓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라.. 별도의 키없이 그냥 열었다.)



그런데 녀석이 내가 시키지도 않은, 엎드려뻗쳐 자세를 스스로 알아서 잡고 있었다.

알몸인 상태에서 궁둥이를 쳐든 채, 그 자세를 잡은지 꽤 시간이 흐른 모양인지,

곳곳에 살짜기 땀이 배어나고,

몸을 지탱하는 팔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이 녀석....'

"매"는 잘 버티는 편이지만, 기합이나 벌을 유난히 힘들어함을 알고 있는지라,

평소에는 큰 잘못 아니고는 내 팔이 좀더 피곤하더라도 기합은 가볍게 주더라도

차라리 매를 더 들던 나였다.

왠일인지 오늘은 그 힘들어 하는 모습이 전혀 가.여.워 보이지 않았다.)



아주 사소하기만 한, (내가보기에는..)자발적인 이 노력이

앞으로 내게 받아야 할 벌을 줄이려는 얄팍한 수에서 나온 행동이 결코 아님을 잘 아는 나다.

그만큼 녀석은 평소에 비교적 의식이 바르고 행동 또한 곧았던 것이다.



'쯧...녀석...제 지은 죄가 엄청난 걸 아는게지....'



녀석은 그 잘못 이외에도 또 한 가지 중죄를 범했다.

일과 에셈을 깔끔히 분리하길 원하는 내 스타일을 감히 침범한 것이다.

오늘 녀석은 제 주인이 일하는 시간동안, 불쑥불쑥 쳐드는 분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애써 노력한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녀석은 오늘 내 "감정의 소비분" 까지 덤으로 혼나야 했다.



나는 소파에 가방을 던져놓고 그러한 녀석을 무심히 지나쳐 욕실로 향했다.



'아....피곤해...' 유난히 지치는 느낌이다.

마음같아선 몸을 푹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다..

간단히 샤워만 하고 가운를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만든 녀석에게 새삼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인 녀석.... 그 녀석의 엎드린 머리를 마주한 채, 침대에 앉았다.



"괘씸한 녀석같으니......오늘 널 어찌하면 좋을까...."



쓸쓸히 이러한 말을 내게 읊조리게 한 녀석......



한없는 죄스러움에 엎드린채로도 고개가 더욱 아래로 움츠리고 꺽여드는 모습....



"일어서!"



내 말끝이 끝나기 무섭게 후다닥 일어나 차렷자세를 잡는다.



"누가 멋대로 스스로에게 기합을 주래? 네 몸과 마음의 주인이 언제부터 너였던 거야?"



"죄송합니다.

고통이든, 쾌락이든 주인님이 주시는 것 이외엔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냥 이래야 될 것 같았습니다."





"짝!"





침대에서 일어선 내 손바닥이 그 말을 하는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 금세 빨갛게 달아오르는 녀석의 얼굴...



"건방지구나. 스스로 느껴야하는 죄스러움조차도 네가 치러 마땅한 벌 중 하난데,

내게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감히 줄이려 들어?"



황급히 내 발밑에 꿇어 엎드리는 녀석....

자신의 섣부른 죄책감이 잘못 하나를 더 늘렸을 뿐임을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학교의 졸업반에, 그 속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녀석인데,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상하게 어떨 땐, 바보천치같은 짓을 곧잘 하고는 한다.



"주인님께서 주시는 모든 벌..... 달게 받겠습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서 녀석의 긴장의 정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감지된다.



"네가 혼나야하는 이유를 세 가지만 말해봐"



나는 답 하나를 이미 제시해주었다.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생각하는 민이....



"첫째! 제 죄책감을 줄이고자 감히 주인님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스스로 판단하여 행했습니다.



(무척이나 망설이던 녀석.........)



둘째! 주인님께 음주운전 한 사실을 속이려하였습니다.



셋째!......미천한 제 주제에 주인님을 걱정시켰습니다. 저는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두번째 잘못을 말할 때 몹시도 망설이던 민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죄를 범한 것을 스스로 잘 알기에 차마 입을 떼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 모르는 것!, 주인인 나를 속이는 것! 주의하라고 했건만...

(나를 속인 것은 내가 내릴 벌이 두려워서 본능적으로 그랬던 거겠지만,) 이 녀석은 어쨌든, 간도 크게

그 둘을 한꺼번에 어겨버렸다.



"가서 가방 가져와!"



제법 크고 묵직한 가방이 내 앞 방바닥에 살포시 내려진다.

다시 무릎을 꿇어 엎드린 자세로 돌아가는 녀석...

긴장된 마음으로 가방안의 내용물들을 준비했을 민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녀석.......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함도 잊고 긴장과 두려움에 절로 가방을 여는 내 손가락을 향해

시선이 머무른다.



"씁....고개 숙이고 눈감아!!!



내 말 한 마디에 헬쑥해져서 눈감고 엎드려 고개 숙이는 민이를 잠시 바라보았다.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게...바보야......왜 그런 잘못을 한거니.....'



옅은 한숨을 쉬며 속에서 떠오르는 이 말을 삼키고 다시금 냉정해지려 노력하는 나다.

분노하고 광폭해진 성정으로 민이를 대하는 것은 지금의 민이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인식하면서.....



검은 가죽가방에서는 민이를 괴롭힐 다양한 도구들이 손에 잡힌다.

나는 벌떡 일어나 침대위에 그 것들을 쏟아부어 놓았다.



"쫘르륵~~~!!"



그 갑작스런 소리에 꿇어엎드린 자세의 민이가 움.찔 하고 요동치는게 느껴졌다.



'스스로의 죄를 확연히 인식하는 이 녀석이, 그것도 눈까지 감게 하였으니,

두려움은 평소보다 더 큰 예민함을 불러오겠지.....'



평소 자신의 몸에 익숙히 사용해오던 것임에도 오늘은 그 느낌이 많이 다른가보다.

침대위에 펼쳐놓은 것들 중 대부분은, 민이가 나를 처음 만난 후부터 내가 하나씩 선물한 것이다.



"다음에 쓸 거니까 잘 보관하고 있어.."



저온초와 오일을 함께 건네주는 내게,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던 녀석을 기억한다.



"붉히긴......짜슥...내가 너에게 쾌락만을 선사하겠냐? 응?..."



나의 이 말에 홍조띠었던 얼굴이 걱정과 고민으로 뒤범벅된 얼굴로 바뀌어 가던 귀여운 모습...

얼굴표정에 마음이 고스란히 읽혀져서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녀석이다.

도구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에 자그마한 추억이 담겨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을 일부러 차갑게 차단해버리는 나다.



그 중에서도 녀석이 특별히 나를 위해 제작했다는 검은 회초리를 집어 들었다.

그걸 두 손으로 내게 바치며 했던 말을 기억한다...



"이걸 만들면서 주인님께서 사용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반, 그렇지 않은 맘이 또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이것으로 저를 치시며 기뻐해주시기만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맞을 각오 되어 있습니다."



녀석에게 받은 순간, 녀석이 보는 앞에서 내 손바닥을 펴서 곧바로 그 강도를 테스트해보았던 나였다.



"딱!"



살짝 휘어지며 살에 착 감기는 느낌...



"흡!"



뼈 속깊이 느껴지는 그 진동과 고통에 급히 숨을 멈추게 했던 그런 매였는데....

비록 딱 한 대를 쳤는데도 (내가 아픔을 쉽게 느끼는 체질인 몫도 한몫할 것이지만...)

그 후 몇 시간동안 내 손바닥은 타박상을 입은 듯, 깊은 아픔을 꾸준히 전해 왔었던 기억이 있다.



굵은 전선에 검은 테이프로 촘촘히 감고 손잡이부분을 특별히 강조하여

아픔과 고통을 주는 그 고유의 기능을 더욱 강조해주는,

휘어 감길지언정 결코 부러지는 법이 없는,

서브에겐 매우 두렵고, 오직 주인의 용서에 기댈 수밖에 없는,

끝없는 막막함이 밀려오게 하는 그런 매였다.



"네가 이걸 만들 때의 예쁜 마음이 그려져 받긴 받는다만, 너 내게 이걸로 맞다간 거의 죽겠다!

앞으로 이걸로 맞을 일은 없어야겠지?"



"네.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매를 내 손에 잡으려니, 살짝 마음이 안 좋아졌다.

마음을 굳게 먹었다.





"민아...."



"네...주인님...."



"지금 내가 집어 올린 게 무언줄 알지?....."



'눈을 감고 있지만 넌 느꼈다는 걸 난 안다.'



꿀꺽......



"네. 압니다."



잠시 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에, 민이의 입술사이로 힘겹게 대답이 흘러 나왔다.



"오늘은 절대 침대나 탁자에 네 팔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호사를 누리게 하지 않겠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녀석은 곧 일어나더니 방의 정중앙에서 허리를 숙인 채, 다리를 벌려 자신의 무릎을 굳게 잡는다.

내 말을 알아듣고는 곧바로 실천해오는 녀석.... 자그마한 뿌듯함이 뇌리를 살짝 스친다.



"지금부터 넌 기댈 아무 것도 없을거야. 약한 모습으로 나한테 기대지도 마.

앞으로 닥쳐올 고통들.....

온전히 네 힘과 정신력으로 버텨내! "



'민아 이런 말을 태연히 해야만 하는 내 스스로가 조금은 밉다.......'



내 속의 이런 마음을 감추고 굳은 표정으로 매를 들고 녀석의 옆에 섰다.

평소라면 앞으로 내릴 매를 견디기 쉽게끔,

피부표면에 작은 회초리로 살짝 워밍업을 시켜준 이후에, 본격적인 매를 내리던 나였지만,

오늘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었으니, 민이에겐 첫 매부터 굉장한 충격과 고통을 줄 것이다...



"민아...견뎌라. 견뎌 내었으면 좋겠다"



별 내용은 없지만, 내 온 마음을 실어 전하는 이 바램이 민이에게 버틸 힘을 주길 바라면서....

네게 고통을 주는 한편, 또 그 고통을 견뎌주길 바라는 이러한 나의 이율배반적인 심정을 너는 얼마나 알까......



‘숙이고 있는 네 눈 속에 눈물이 고인 듯한 느낌......내 착각일까!.....’



"휭~~~~~~~~ 딱"



첫 매가 민이의 하얀 엉덩이를 잔인하게 훑고 지나갔다...



"흡......잘못했습니다...주인님.."



지금까지 플할때, 비교적 매를 잘 버티었던 민이가 짧고 날카로운 호흡으로 휘청이려 한다.

단지 플만이 아니라 벌이기에.....티나게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러한 반응은 처음이다.



도구가 생각보다 강력하고 전해지는 고통 또한 상당한가보다.

첫 매라 잠시 그 아픔에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쉬었다 맞으면 더 아플거다.. 민아.... ' 이러한 내 마음과는 반대로



" 아직 시작일뿐이야!!! "



단호히 내뱉는 나의 말에 흠? 온 몸을 떤다.



'민아....나의 이 한 마디가 너를 얼마나 막막하고 고통스럽게 할 지 충분히 잘 알지만,

너는 지금 처벌받고 있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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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주인님"



이란 녀석의 힘겨운 말.....



분명, 녀석의 진심이란게 내게 쓰리도록 느껴져 온다.

난 말없이 또 한 대를 녀석의 노출된 엉덩이에 휘감았다.



휭.....



딱!!!



"후억.......잘못했습니다.. 주인님"



고통의 강도를 줄이려는 본능적인 동작으로 엉덩이를 살짝살짝 옆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내가 같은 위치를 계속 치려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엉덩이부분만 치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될 터....

녀석은 주인이 내리는 매를 감히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존재이자, 처지다보니,

그저 스스로 약간씩 움직여서라도 맞는 위치를 본능적으로 조절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녀석의 본능을 느끼며 난 녀석의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수없이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다.



"이 녀석!! 자세 똑바로 못 잡지? !!!"



이렇게 맞은 자욱들이 하얗게 변해갈 무렵....

녀석의 고통 섞인 높은 비음과 신음성은 내 매의 강도를 줄이기는 커녕,

내게 더욱 거세게 힘을 싣게 한다.



자신이 몇 십대를 맞았는지, 정신이 없는 듯... 의식조차 못한다...

무릎을 잡은 손은 헛되이 핏줄이 보이도록 주먹만 그러쥐어 지고 있었고....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온 몸은 부들부들.......

무릎까지 점점 꺽여가는 듯하다....

세차게 숨을 몰아쉬다가도, 순간 순간 숨을 멈추고,

이를 악물고 끝끝내 버티고 있는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며

순간 나는 찰나지만, 기특함을 느낀다.



언젠가 오늘처럼 지독히 매를 친 적이 있었다.

불과 30대 가량을 맞고 내 다리를 부여잡고 매달려 엉엉 울며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란 말을 간절히 소리 높여 외치던 녀석에게,

내가 딱 잘라 던졌던,

"용서해달란 말은 스스로 죄값을 치루었다고 생각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외칠 수 있는 말이야 !!!"

라는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넌 잊지 않고 있었구나!....

내가 너에게 잘못했다는 말과 용서해달란 말을 혼동하지 말라고 했었지.... '



이쯤이면 몇 번이고 입밖으로 내뱉으며 애원하고 싶을텐데도...

"용서해주세요" 그 한 마디만은 이를 악물며 내뱉지 않고 꾹꾹 눌러 참는 녀석.....



만약 이 녀석이 내 앞에서 조금이라도 자존심을 챙기고자 이렇게 참는 것이었다면,

그 꼴을 가만히 좌시하고 있을 나도 아닌지라, 더욱 심한 벌을 내렸겠지만,

지금 녀석에게 그런 여력이나 머리굴림이 전혀 있을 수 없는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다.



아직 피부가 터지지는 않았지만, 바깥쪽 엉덩이부분에서 피부 안쪽으로 옅은 피가 비치기 시작할 무렵........

한 대 한 대를 칠 때마다 읊조리던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이란 녀석의 소리는 거의 처절한 울부짖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굴은 이미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고,

고통을 참으려고 꽉 사려 문 입술은 어찌나 세게 깨물고 있는지

오히려 피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눈물 콧물이 범벅된 자신의 얼굴이며 굴욕적인 자세들... 모습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면?

이 녀석은 스스로 혀를 깨물어버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머리를 잠시 스친다.



오직 나에게만 보여주고, 나만이 볼 수 있는 녀석의 이런 굴종적 모습들 때문에 더욱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이 녀석이 단 한 조각의,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한 톨 만큼의 자존심 조차 남겨놓지 못한 채,

내게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보여주며 울부짖을 때, 나는 더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낀다.

(녀석도 제 주인인 나에게 심하게 굴욕적인 자신의 모습들을 펼쳐놓으면서 무한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니,

누가 뭐라하더라도 이 정도면...이 정도라면...돔과 서브로서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쯤에서 녀석에게 그만 조그마한 빛쯤은 주어야 한다고 판단되었다.

절대 부러지는 법 없이, 휘어질 줄 밖에는 모르는 매를 내린다.

매를 그러쥐었던 내 손바닥은 녀석의 엉덩이 만큼은 아니어도

그 마찰로 인해 충분한 뜨거움을 내게 선사하고 있었기에,



매를 들지 않았던 비교적 서늘한 왼손을 내가 하얗게 그림 그려넣은 뜨겁디 뜨거운 엉덩이에

한동안 올려놓아주었다.



흠? 몸을 떠는 녀석....



"민아....... 내가 그만 널 용서하길 바라니?"



그대로 허리를 굽힌 채로도 망설임 없이 튀어나오는 힘있는 대답.



"아닙니다. 주인님. 아직....제 죄보다는 턱 없이 벌이 가볍습니다."



현명한 이 녀석이....쉽게 이루어지는 용서는 값싼 것임을 잘 아는 게다.



'녀석..... 좀전까지는 다 죽어가는 모습이더니.....훗...'



내 손에, 아니.. 내가 전해준 진심에 다시 견딜 힘을 얻었다 생각하고 싶었다.

녀석의 그 대답이 얼마나 많은 용기를 그러모은 말인지 모를 내가 아니지만,

비릿하게 웃으며......약올리 듯... 말을 던졌다.



"내가 널 너무 봐주며 매를 쳤나보구나? 이 정도는 맞을 만 한가봐?

이런....내가 분발해야겠는걸...^^"



나의 이 진지한 말에 그만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녀석의 지저분하고도 절망적인 얼굴....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아름답다 느끼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 나다....



녀석의 아파하는 이런 모습이 한편 안타까우면서도,

고통에 몸부림치며 온전히 자신을 맡겨오는 모습을 보며 은밀한 쾌감조차 느끼기에

언제나 녀석과의 플레이는 내게 희비의 쌍곡선이었다.....

(물론 悲 보다는 僖 가 압도적으로 더 크니 네가 아픈 것이겠지....훗...)



"그만 일어서"



허리를 올려 고개를 드는 녀석의 눈썹이며 얼굴이 한껏 젖어 있었다.

아픈 매를 치기 전부터 얼핏 녀석의 눈에서 이미 눈물이 읽혀졌었다..

그만큼 맑은 녀석이었다.

닦아주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손이 움직여졌지만, 이내 멈추고

한참을 구부리고 있었을 녀석의 힘든 허리에 "작은 선물(?)" 을 주기로 했다.





"무릎 꿇었다 일어나기 50회 실시해!



"꿇을 땐 숫자 세고, 일어설 땐 멍멍 짖어.

동작 엉성하거나 숫자 틀리면, 목소리 잦아들면 횟수는 두 배로 늘어난다."



기실은 허리를 풀어주기 위해 작은 운동이 필요하다 판단되어 지시한 명령이지만,

녀석에겐 이것 또한 "기합의 연장" 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사실 녀석의 수치심과 자존심을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도 꽤 있었다.



항상 상위권에 머무르며 떠받드는 분위기에 더 익숙해온 녀석을 주기적으로 지.긋.이. 밟아

줄 필요가 분명 있었기에....



인간의 자존심은 참으로 허약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한 두번 밟히기 시작하면 끝간데를 모르기에 더욱 가볍지만은 않은 벌이다....

이러한 벌을 가볍게 생각하는 녀석이 있다면, 에셈을 대하는 진심의 무게에 의심이 든다..



" 넵. 알겠습니다! 주인님! "



'녀석...참 쉽게도 대답한다... 과연 쉬울까? 훗...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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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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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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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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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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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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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녀석이 들려주는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침대에 쏟아져 있는 도구에 관심의 시선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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