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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침실 >>>>>>>>>>>>>>
<외로움>
드물게도 남편이 일찍 귀가했다.
"다녀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슬리퍼를 바로 놓고 남편의 상의를 받아 들었다.
"다녀왔어"
하고 대답한 절봉은
"전근 내시가 있었어"
하고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정말?"
하고 중얼거리며 을화는 남편의 상의를 옷걸이에 걸고, 부엌으로 가 시원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서 거실로 가져왔다. 절봉은 보리차를 마시며 켜져 있는 텔리비를 쳐다보다가 을화의 말이 끝나자
"단신부임할꺼야"
라고 말했다. 을화는 그 순간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단신부임이라니, 당신 왜요?"
"그런 편이 좋을 것 같아. 철웅의 학교문제가 있잖아. 전학은 안하는게 좋아."
을화는 소파에 등을 대고 고개를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남편이 단신부임했다니, 충격이었다. 남편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니 서글펐다
"쓸쓸해?"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절봉은 을화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바보같이, 한평생도 아니고 겨우 3년이야."
"3년이나......"
"곧 익숙해져, 해외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한 달에 몇 번씩 집에 돌아올께."
절봉이 갑자기 입술을 덮쳤다. 을화의 혀가 자기 혀를 휘감으면서,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절봉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욕실로 들어간다며 일어섰다. 목욕을 끝낸 을화는 엷은 장미빛 잠옷모습으로 침실로 들어갔다. 방은 8평인 양실로서 더블베드가 놓여있다. 그 베드위에, 파자마 차림의 절봉이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다. 을화는 화장대앞의 의자에 앉아 화장품병을 들었다.
"당신이 이 시간에 계시다니, 반달만에, 응 20일만인가요?"
"하지만 부부생활은 20일만이 아니지."
"아이구, 당신도 참."
오늘밤 즐긴다는 것이 염두에 있기 때문에, 거울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부 손질도 머리 손질도 정성껏 하고 장미향의 보디로션을 바른다. 정봉은 향수보다 보디로션을 좋아했다. 을화의 달콤한 체취와 익숙해져 을화다운 냄새가 되니까, 라는 것이다.
"아까 철웅이에게도 말해뒀어"
"단신부임이라는 것?"
"응, 그 녀석은 똑똑하니까 엄마 잘 부탁했다고 해두었어."
"어느쪽이 어버이인지 모르겠네요."
을화는 픽하고 웃으며 화장실로 가서, 손에 묻은 크림을 씻고 침실로 돌아왔다. 절봉은 책을 덮고, 벌떡 누운채이다. 사이드테이블위의 스탠드불을 켜고, 을화는 방의 불을 껐다. 침대로 드어가 얇은 것을 걸친 채 절봉에게 응석하듯이 달려든다. 동시에 절봉이 을화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속에 꼭 껴안았다.
"아무래도 역시 쓸쓸해요. 당신과 떨어져 지내다니"
절봉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사랑하고 있어, 을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아니 영원한 연인이야."
"정말이예요? 지금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죠?"
"물론이지"
"저, 여보, 단신부임하면 남자란, 바람피우기 쉽잖아요? 절대로 바람나면 싫어요"
"약속하지 그런 일 안했다고"
"아, 당신 사랑해요."
절봉이 입술을 포개었다. 혀와 혀가 얽혔다. 을화의 머리속이 달콤하게 짜르르했다. 이제 곧 떨어져 살아야 했다는 생각이, 남편에게의 사랑을 안타깝게 했다. 절봉이 을화의 몸을 반듯하게 뉘었다. 입술을 포갠채, 잠옷 단추를 끌러, 을화의 희고 풍만한 젖무덤을 들어나게 했다. 절봉의 입술이 목덜미로부터 유방쪽으로 기어돌아 젖꼭지를 물었다.
"아 아......."
을화는 달콤하게 신음했다. 젖꼭지를 빨리고 혀끝으로 굴리워져 감미로운 감각이 하복부로 앞지른다. 무릎을 모으고, 넓적다리를 비벼 모으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절봉의 오른손이 잠옷자락속의 넓적다리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손이 안쪽 허벅지에서 팬티의 중앙부로 접촉하지까, 을화는 기대와 애타는 생각에서 한층 헐떡이기 시작했다. 잠옷을 절봉이 벗겼다. 하얗고 육감적인 나체가 드러났다. 옷을 입으면 수척해 보이는 타입의 을화는 발가벗으니까, 가슴이나 엉덩이가 훌륭할 만큼 풍만함을 느끼게 했다. 절봉이 천천히 혀를 하강시키면서 작은 팬티를 걷어 내려갔다. 반쯤 걸쳐져 있던 얇은 옷을 침대끝으로 밀어내고, 자기도 재빨리 파자마와 팬츠를 벗었다. 절봉이 을화의 포동포동한 허벅지를 벌리고, 하복부위로 굽어 들었다. 달콤한 신음소리가 을화의 입에서 내뿜겼다.절봉은 혀끝을 놀린다.
"아, 아, 그거, 좋아."
달콤하게 녹아드는 듯한 쾌감이 밀어닥쳐와, 을화는 헐떡이면서 허벅지로 그의 얼굴을 끼워 넣었다. 가늘고 높은 소리를 을화는 흘려냈다. 이번에는 꽃잎속을, 절봉은 공격하기 시작했다. 넘치는 꿀을 떠내듯이 혀로 훑어낸다.
"응...당신...말이조..아 아 "
애타는 듯한 쾌감이 을화를 에워싸고 있었다. 절봉은 혀대신 손가락을 넣었다.
"미끈미끈한 것이 가득해. 굉장히 뜨겁고, 속이 벌름거리고 있어"
을화는 헐떡이면서, "넣어줘요...." 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절봉의 어깨에 두손을 뻗쳤다.
"무얼 넣어줘야 좋겠어" 절봉은 덮치면서 속삭인다.
"응, 심술장이" 뜨겁고 딱딱한 것을 그는 음순속에 대려고 했다.
"그래요..아 아 빨리..."
"좋아, 을화가 퍽 좋아하는 것을..."
절봉은 흥분된 남근을 부드러운 주름속으로 밀어넣었다.
"아 아...."
속까지 가득 채우고, 그의 등에 돌린 팔에 힘을 주었다.
"멋져요. 행복해요. 당신과 이렇게 하나로 녹아버리는 것."
"을화는 요즈음 점점 좋아지는 모양이군..."
절봉은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을화의 첫 경험은 19세 때로서, 상대는 절봉이였다 황홀감을 안 것은 아이를 낳은 다음이다. 그때까지도 절봉의 애무에 환성을 올렸었고, 그 행위가 점점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여자는 출산후, 성감이 깊어진다고 했다. 을화도 그랬었다. 절봉의 물건을 받인들이고서, 선명하고 강렬한 감각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황홀감을 맛본 환희와 감격은, 절봉에게로의 사랑을 한층 깊게 했다. 애무를 듬뿍 받으면, 정점에 도달하기 쉽다. 그러니깐 절봉은 피곤할 때도 전희를 생략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전희 도중에 빨리 넣어달라고 조르는 을화가 되어 버렸다. 물론 애무도 멋지다. 그 녹아드는 것 같은 감각에 둘러싸이면서, 한층 강렬한 감각이 욕심나서, 삽입을 요구해 버리는 것이다 을화의 육체가 절봉에 의하여 연마되고 성숙된 증거일지도 모른다. 을화의 두 손이 절봉의 등에서 허리로 옮겨졌다. 동시에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헐떡임은 더욱 격렬해져 유방이나 복부가 상하로 물결치고 있다.
"아, 아, 여보...좋아...좋아요...."
"을화가 좋아지면 나도 좋아져, 여기가 꽉...."
흥분된 목소리로 절봉은 무의식중에 말하고, 허리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그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며, 을화는 재차 절봉의 등을 끌어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순간, 감미로운 황홀감이 덮쳤다.
"을화 사랑해.....!"
미칠듯한 움직임과 함께 절봉은 을화를 격렬하게 껴안고, 열락의 신음을 하며 끝냈다. 사랑의 수액을 자궁속에 뒤집어쓰고, 화심이 뜨겁게 마비되는 것을 을화는 느꼈다. 심장의 고동이, 서로의 가슴을 격렬하게 두들기고 있다. 잠시 겹쳐져 있던 절봉이 살짝 떨어져 나갔다. 두사람의 가슴사이에 땀이 흠뻑 배어 있었다. 을화의 머리카락도 땀으로 젖고 이마랑 볼에도 흐르고 있다. 헐떡임이 가라앉자 을화는 일어나서 티슈로 절봉의 물건을 닦고, 자기의 하복부도 닦았다. 그리고서 침대 옆에 준비해둔 목욕수건으로 절봉의 가슴에 묻은 땀을 씻는다.자기의 가슴이나 목덜미도 닦고 나서, 눈을 감은 절봉에게 응석부리듯 안겨들었다.
"졸려요?"
"응, 조금"
"나, 아직 졸리지 않아요"
을화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속삭였다.
"또 한번, 재촉하는 거야?"
눈을 뜨고 절봉도 웃으면서, 을화의 이마를 두 손으로 끼고 쭉하고 키스를 했다. 을화는 킥킥 웃으면서 몸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물렁물렁하게 시들은 것에 입술을 밀어댔다.
"금방은 안돼. 젊은이가 아니니까..."
"고마운 키스를 한것 뿐이어요."
"잠깐 쉬어야해. 목이 마르다"
"맥주요? 기다려요"
을화는 잠옷을 머리위로부터 뒤집어 쓰며 입었다. 팬티는 입지도 않고, 흩어진 머리를 조금 만진 다음, 방을 나와 부엌으로 갔다. 냉장된 캔맥주와 캔주스를 가져온다. 두 사람은 마른 목을 축였다 침대의 헤드보드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는 절봉의 허리를 을화는 껴안았다. 오른손으로 절봉의 하복부에 있는 것을 가만히 잡았다
"당신이 이것, 작아져 버렸어요. 귀엽고 좋아요"
"마치 을화의 장난감이군"
"심술장이야, 그런 소리 하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귀엽게 오그라 들어버렸으니..."
을화는 되풀이하여 입술을 눌러대었다. 그리고 유방을 눌러대어 장난하듯이 비벼댄다. 그러던 중, 절봉의 그것이 조금씩 일어섰다. 을화는 얼굴이 빛났다.
"아이구 좋아, 아 맛있어"
두손으로 감싸며 입속에 머금었다. 살살 빨아가며 혀를 휘감기게 했다.
"아 아...굉장히 좋아.... 기분이 좋아..."
재떨이에 담배를 버린 절봉은 쾌감의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상한 전화>
남편인 절봉이 단신부임한지 1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절봉으로부터 두번 전화가 걸려왔다 을화쪽에서 전화를 해도 업무와 회합등으로 바쁜 절봉은 거의 부재였다. 그러니까 절봉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기다려져서 견딜 수 없었다. 벨이 울릴 때마다, 을화는 마음이 설레였다. 그날 점심을 먹고 TV를 보고 있노라니까, 전화기가 울렸다. 절봉일지도 모른다 하고 을화는 얼굴을 빛내며 코너테이블위의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하고,
신바람난 목소리로 받았건만 상대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여보세요...?" 하고 되풀이해 본다. 그러자,
"여보세요, 부인?"
목소리를 낮춘 남자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온다. 듣지 못하던 목소리다.
"예, 그렇습니다만..."
을화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절봉으로부터가 아니라는 실망과, 어쩐지 이상한 남자 목소리라서 그랬다.
"예, 부인...나,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요?"
그러자 을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 목소리 사이로 헐떡이는 듯한 호흡소리가 전해온다.
"누구신가요?" 냉정하게 을화는 물었다.
"나 말인가? 나 정력이 뛰어나게 센 남자.. 여자와 그거하는 것을 아주 즐겨서 말이야..정력이 처치곤란해서, 지금도..."
그리고 또, 하,하 하고 헐떡임이 들려왔다. 을화는 덜커덕하고 수화기를 놓았다.
"장난 전화구나."
소파로 돌아와 TV에 눈을 돌렸으나, 왜인지 가슴의 고동이 거칠어졌다. 남자의 하, 하 하고 헐떡이는 목소리가, 귓전에 아직 남아 있었다. 남자가 자기의 성기를 장난치면서 전화를 건것이라고, 을화는 추측이 되었다.
"불쾌하다.."
무의식중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만난적도 없는 지금의 전화건 남자가, 더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을화는 몸의 중심이 욱신욱신 쑤시는 듯한 감각을 느낀 것이다. 그것이 남자가 손바닥속에 쥐고 있는 것을 상상해 버렸기 때문이다. 음란한 모양을 한 남자의 페니스가, 을화의 눈에 떠올랐다. 물론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절봉의 그것이다. 직각이상의 날카로운 각도로 우뚝 솟아 닿으면 뜨겁고 딱딱해서 손가락을 퉁겨버릴 듯한 정도로 억세게 흥분된 절봉의 페니스....
"아 아.."
하며 을화는 소파의 등에 기대어 애달픈 한숨을 쉬었다. 벌써 1주일, 절봉에게 안기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몸이 화끈거린다. 저도 모르게 을화는 허벅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몸 전체가 몽롱해져서, 견딜수가 없다. 좌우의 무릎이나 허벅지를 비벼대듯 하고 있으니까, 하복부가 뜨겁게 맥동하는 느낌이 든다. 거기를 손대고 싶다. 절봉의 손가락 으로 만져줬으면 해진다. 그 뜨겁고 딱딱한 것으로 꿰뚫리고 싶다. 을화는 다리를 엇걸었다 그러니까 더욱 의식이 하복부로 집중해 버린다. 부드러운 질벽이 미미하게 실룩거리고 있는것마저 느껴버리는 것이다. 을화는 오른손으로, 블라우스 위에서 왼쪽 젖무덤을 꽉 쥐었다. 그때 몸속에 뜨거운 감각이 달려서 빠져 나간다. 눈을 감고 을화는 왼쪽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브라우스의 단추를 끌르고 직접 유방에 접촉했다. 볼록하고 둥그스름한 모양이 좋은 유방으로서 엷은 핑크색 젖꼭지는 조그마했다. 그 젖꼭지가 딱딱해져 있다. 손가락 끝으로 장난치고 있자니까, 절봉한테 빨릴때의 감각이 떠올랐다. 잔물결같은 쾌감이 하복부를 향하여 달린다. 을화는 꼬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초 미니는 아니지만 무릎우의 스커트를 입고 있다. 그 스커트자락 속으로 왼손을 뻗쳐 나갔다. 희고 포동포동한 넓적다리에서 가랑이로 손바닥을 뻗쳐, 팬티의 종심에 손끝이 닿았다. 땀인지 러브주스인지, 뜨겁게 젖어 있다. 손끝으로 눌러보고 문질러보지만 팬티위로는 애타기만 했다. 을화는 오른손을 유방에서 떼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며, 팬티속으로 그 손을 밀어 넣었다. 부드럽게 곱슬어진 음모속으로 손가락을 뻗치니 열기를 느낀 음순이 닿았다. 그 속의 부드러운 벽으로 장지를 진척 시킨다.
"아아....!"
달콤한 소리가 무의식중에 새어나왔다. 미끈미끈한 느낌으로 손가락은 뜨거운 샘에 빠져버린 것이다. 거기는 놀랄만치 젖어 있었다. 절봉이 애무해 주었을 때와 같을 정보로 젖어 있는 듯했다. 손가락을 천천히 넣었다 뺐다 하였다.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감미로운 쾌감이 끌어 오른다. 정액투성이의 손가락을 살짝 위로 뻗쳐 민감한 핑크색 꽃봉오리에 닿게 했다.
"아 앙..좋아."
용솟음치는 듯한 자기 목소리에 수줍어 진다. 을화는 손가락을 잘게 흔든다. 왼손은 오른쪽 유방을 주무르고 있다.
"나라는 사람, 망측한 여자..."
음란한 장난전화에 자극받아 한낮에 이런 짓을 하다니, 하고 언뜻 이런 생각이 지나간다. 감은 눈속에는, 절봉의 성난 모습이 떠오르고 있다. 음란한 기분으로 을화는 헐떡이며, 손가락을 계속 움직였다. 장난전화는 이틀 후에 또 걸려왔다. 역시 오후였다. 같은 남자의 목소리이다. 이틀전에는 머리가 멍해서 젊은 남자인지 아닌지 잘 몰랐는데, 오늘은 좀 여유가 있었다. 30대나 40대의 남자같다
"부인, 지금 무슨색 팬티를 입고 있죠?"
별안간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만좀 두세요. 이상한 전화거는 것은."
을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벽의 시계를 보았다. 막 외출차비를 끝낸 판이었다. 오늘은 철웅의 학교에서 여름방학의 반성회라는 명목의 간담회가 학급마다 있는 날이었다.
"부인의 목소리는 좋은 목소리입니다. 필시 그때는..."
"두번 다시 걸지 말아 주세요. 끊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할 때,
"부인, 주인님과 오래 못하고 있지요? 단신부임해서 말예요."
하고 남자가 말하므로, 을화는 덜컥했다. 놓으려던 수화기를 다시 귀에 가까이 댄다.
"잔혹해요, 주인님과 그것을 못하다니, 부인은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좋아할 것 같아요."
"당신, 도대체 누구입니까?"
을화는 얼굴을 굳힌다. 확실히 을화는 눈동자가 또렷한 귀여운 얼굴로서, 미인이라던가 화려하다던가 하는 것보다 예쁘다는 형용사가 딱 맞았다. 그리고 남편이 단신부임한 것도, 남자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를 알고 있는 인간, 이라는 것이 된다.
"그러니까, 요전에도 말했죠? 나, 정력이 센 남자."
"희롱거리지 말아줘요."
"부인은 한창나이로서, 하고싶어 못견디는 나이지요? 몸이 달아 오르고, 몹시 애타고 말야. 나 언제라도 달려가서, 끼워주고..."
을화는 두들겨 버리듯이 수화기를 놓았다. 화장대앞에 서서 얼굴을 조금 비춰본 다음 핸드백을 손에 들고 현관으로 내렸다.
(도대체 누구일까?)
간담회중에도, 을화는 몇번인지 전화한 남자의 일을 떠올렸다. 오후4시에 회의가 끝나, 혜리와 함께 학교를 나왔다.
"요새 말예요,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는 거예요"
"이상한 전화라니?"
"음란한 말을 하는, 장난전화요" 을화는 목소리를 낮췄다.
"아, 그것말야" 혜리는 쿡하고 웃었다.
"그런짓 하는 한가한 남자 있어요."
"걸려온 적 있어요?"
"2,3년전이었지 아마, 한번 있었어요."
"기분 나빴지요"
"마침 주인이 있을 때였어요. 평일이었지만, 급한 출장으로 옷을 갈아입으려고 막 돌아왔을 때였어요. 처음에는 내가 받았지만, 수화기를 가만히 옆에 놓고, 주인에게 '장난전화예요, 당신 받아봐요' 라고 말했죠. 주인이 수화기를 들더니 '너 뭘하고 있는 거야!'하고 소리질렀던 거예요.우스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주인은 그녀석 그거 쏙 들어갔을 거야 라며 웃더라니까요."
"그래요.." 을화도 상상하며 킥하고 웃었다.
"그 뒤론 걸려오지 않았어요?"
"물론이죠. 몇번이고 걸려와요?"
"두번이예요. 같은 남자, 물론 곧 끊어 버렸지만"
주문한 음료수가 나와서 대화는 중단됐다.
"젊은 남자? 중년?" "30대나 40대의 목소리였어요."
"걸려오는 것은 물론 공중전화가 아니고 자택일게고, 그렇다면 보통 회사원은 아닐텐데...음, 회사라해도 9시부터 6시까지의 근무가 아니고"
두 사람은 이리저리 추측하면서, 맨션주민의 남자이름을 한사람 두사람 외우며 킥킥 웃었다.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모로 누운채로 을화는 왼손을 뻗쳐 수화기를 들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었다.
"여보세요?"
자기도 알만큼 졸음섞인 목소리였지만, 남편인가 하는 기대가 아니었다.
"나야. 자고 있었군." 아니나 다를까 절봉으로부터였다.
"당신 지금 돌아오시는 거예요?"
"응, 건강해? 바람피우는건 아니겠지."
"호호, 당신도 취했어요? 마시고 오셨군요."
"아, 모두들 실컷 놀려대고 있어, 한창 나이인 아내를 집에 남겨두면 바람나지 않느냐고, 그래서 급히 걱정되어 전화해 본거야"
즐거워하고 있는 말투이며, 사실은 을화를 믿고 있어서, 걱정같은 것 하지 않는다.
"내주에 올라갈일이 있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돌아갈께"
"정말! 기뻐요. 아아, 기다려져요."
그다음, 절봉은 철웅에 대하여 물었다. 을화는 오늘 학교 간담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수화기를 고쳐잡았다.
"저기, 여보, 당신 아는 사람중에 장난전화 할만한 사람 없어요?"
"장난전화? 걸려왔어?"
"그저께와 오늘, 같은 남자예요. 아주 음란한 소리를 해요." 절봉은 웃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겠지"
"하지만 당신이 단신부임한걸 알고 있는 거예요. 게다가 날보고 예쁜 얼굴에 그것을 좋아했다는 등..."
"응, 그건 알 수 있지"
"당신도 참, 아무튼 알고 있는 사람같은 말투예요. 하지만 들은 적 없는 목소리이고, 싫어요. 또 걸려오면 어떻게요. 경찰에 신고하면 붙잡아 줄까요?"
"을화는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겠군, 단신부임은 잘못된 것일까?"
"그래요, 여보" "그런데 그녀석 전화로 무슨 소리를 했어?"
"뭐냐하면..이상한 헐떡대는 소리 들려주기도 하고 무슨색 팬티를 입고 있지?라고 물어보고.."
"대답했어?"
"설마, 당신 놀리고 있는 거예요?"
"나도 알고 싶은데.. 나한테라면 알려 주겠지. 오늘밤은 무슨색 팬티야?"
"엷은 파랑이요." 라고 말하며 을화는 작게 웃었다.
"앞부분이 레이스로 되고 비쳐 보이는것"
"그래요, 싫어요?" "잠옷은?"
"파랑색 반소매"
"아아, 눈에 떠올라 을화의 예쁜 잠옷모습."
"당신은 지금 파자마 모습?"
"응, 을화 잠옷 단추를 끌러봐요"
"왜요?"
"괜찮으니까 빨리" 말하는 대로 을화는 앞가슴의 단추를 끌렀다.
"끌렀어요."
"젖을 만져봐"
"싫어...왜 그런 짓 시켜요?"
을화의 목소리는 어리광이었다. 왼손으로 외쪽 유방을 살짝 눌렀다.
"내 손이려니 생각하고 주물러봐요."
"마치..전화섹스같아..아아"
가느다란 헐떡임이 을화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젖꼭지를 잡고...자, 내가 빨아줄께" 절봉이 쭉하고 입술소리를 냈다.
"아아, 정말...빨리고 있는 기분이야"
전신에서 힘이 빠져, 을화는 침대에 가로 누웠다. 수화기를 왼손으로 바꿔들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유방을 비벼돌린다. '잠옷속으로 손을 넣어서' 절봉이 반 명령조로 계속했다 '팬티를 벗어' 시키는대로 을화는 한손으로 허리를 들어 팬티를 벗었다.호흡이 약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눈에 선해 을화의 하반신, 통통한 허벅지위에 부드럽게 곱스러진 음모, 그 속에 연어살빛 같은 엷은 분홍색 꽃잎과 조그마한 봉우리"
"오늘밤의 당신, 망측스러워."
"젖은것 같아요, 응, 싫어, 당신, 나만 이렇게 시켜놓고..."
"나도 건드리고 있어. 팬티속에 손을 넣고..."
"벌떡벌떡해. 보여주고 싶은데, 을화에게...아 아"
"망측해, 쥔 손을 놀리고 있는거죠? "
"아아, 여보...."
을화는 헐떡이면서, 손가락을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피스톤시켰다
"아아...좋아"
"좀더, 을화의 목소리 들려줘."
절봉도 뜨거운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아, 을화의 그 감촉, 생각나"
절봉의 흐트러진 호흡이 세차다.
"을화, 기분 좋아? 응? "
"아아, 그런 망측한 소리 하면 싫어..여보, 예? 좀더...아아 뭐라고 좀 해줘요...망측한 소리... 말해줘요"
을화는 손가락을 빨리 놀렸다. 수화기에서 손이 떨어져, 유방을 꽉 주었다. 절봉의 뜨거운 숨소리가 을화를 한층 더 흥분시켰다.
"좋아, 을화, 하고싶어, 이렇게. 을화와 해서 기분좋게.."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을 때, 을화는 감미로운 절정감에 휩싸였다. 절봉이 세차게 헐떡이면서 "으윽"하고 즐겁게 신음했다.
<야릇한 감정>
오후 2시에 송사장은 자택으로 돌아갔다. 소희는 그로부터 6시간 숙면했다. 남편의 출장은 내일까지이다. 침대를 빠져 나와 소희는 커피를 타서 거실의 소파에서 마셨다. 담배에 불을 붙인다. 만족한 정사 다음날의 담배와 커피는 못견디게 맛있다. 송사장은 진짜 남자라고 어젯밤 정사의 한때를 생각하며 소희는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는다. 송사장에게 되풀이 하여 빨렸던 유방이, 그리고 하복부가 아직도 화끈거리는 듯한 기분이다. 아파트를 나와 도로를 걷는다. 전철역까지 왔을때다. '소희야'하고 등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났다. '어?' 반가운 얼굴을 보고 소희는 놀라는 소리를 냈다. 대학시절 친구인 주미였다.
"반가워 잘있었어"
"응 그래 너는"
"나도 잘있지, 소희 너 이 근처에 아는 사람 있어? "
"으응...그래"
내심 움찔하면서 소희는 다음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주민을 만났을 때의 구실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 근처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아, 역시. 저기, 오늘이 처음이 아니야, 소희 널 본 것은 오늘로 세번째야."
그때 주미는 살짝 웃는 얼굴로 소희의 눈속을 들여다 보았다.
"설마, 알고 있는 것일까..."
하고 한순간, 의혹이 스쳤으나 소희는 곧 부정해 버렸다.
"이런, 미안해 다음에 만나 약속이 있어서 그럼..."
멋진 슈트모습의 주미는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손을 흔들며 역으로 향했다. 그녀가 가고 나서 소희의 얼굴표정이 얼어 붙었다.
"세 번이나 만났다니...."
송사장과의 비밀의 방에서 만날 때마다 소희는 하룻밤 자고 이 시간에 오는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골프치러 나간 휴일의 낮이나 또는 귀가가 늦어질 것 같은 밤의 몇 시간을 송사장과 함께 지낸다. 그날 밤, 여덟시 지나서 남편의 전화가 왔다. 출장지에서 전화를 거는 일은 좀처럼 없다. 역시 오늘 밤은 아파트에서 자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남편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소희는 안도했다.
"어제밤, 외출했었어?"
갑자기 호정이 말했다. 소희는 덜컥하면서
"네, 친구집에..."
하고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흠..."
호정의 그 맞장구는 소희를 불안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양심의 가책탓일까. 호정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내일은 일곱시경에 돌아갈테니 저녁 부탁해"
하고 덧붙였다. 소희는 전화를 끊고 나서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런지 재수없는 일만 생기는 것 같애)
요즘 5년간, 송사장과 관계는 아무도 모르게 끝났다. 일이 바쁜 남편은 소희의 불륜을 의심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데 오늘 주미와 딱 마주쳤다. 그리고 오늘 밤, 드물게도 출장중인 남편이 전화를 해서 어제밤에도 집을 비웠다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앞으로도 쭉 송사장과의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자기의 모자람을 소희는 깨달았다. 그렇다고 송사장과 헤어질 마음은 없으며 그와의 이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소희였다. 그 다음날, 남편은 7시전에 돌아왔다.
"목욕이나 할까"
"어머, 목욕이 먼저예요? 다 준비 됐는데..."
소희는 가스불을 껐다. 목욕과 식사중 무엇을 먼저 할지 모르기 때문에, 욕조에 물은 채워져 있다. 파자마 준비를 하러 소희는 방을 나왔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도 끝난 다음 소희는 목욕하러 들어갔다 욕실을 나와 파자마를 입고 방으로 들어가니 호정은 물탄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다. 집에서는 좀처럼 마시지 않는 호정이었다
"이상하네요. 술을 마시고 있어요?"
"응"
소희는 꼭 45분 걸려서, 살갗과 머리와 손톱에 손질을 했다. 호정은 이미 글라스를 놓고 침대에 누워 있다. 소희는 방의 불을 끄고 벽쪽의 자기침대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호정의 목소리가
"이리와"
하고 반은 명령하듯이 말했다.
"피곤하시잖아요?"
"괜찮으니까..."
소희는 남편의 침대로 들어갔다.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호정에게 다가가서 이불을 덮었다. 호정이 돌아누우며 소희를 끌어 안았다.
"싫으면서 억지로 하는것 같잖아. 좀더 희희낙낙하게 남편침대로 들어오는 거야. 틈과 욕망을 주체못하는 한창 나이의 아내는..."
말하면서 호정은 소희의 파자마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서 파자마저고리의 단추를 끄른다. 호정의 손이 유방을 주므른다. 그 손이 미끄러져 내려가 하복부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젖어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겹쳐 오는 것이 여느 때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오늘밤의 호정은 조금 다르다. 금방 겹쳐오지를 않는다. 꽃잎속에 빠트린 손가락을 천천히 피스톤시키고 있다. 소희는 눈을 감고 있다.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바람같은 것 피우지 않았겠지" 불의에 호정이 말했다.
"할 까닭이 없잖아요?"
"그렇까, 바람 피운 증거가 여기에 남아 있지 않을까?"
호정은 어떻게 할 셈인지, 손가락을 속까지 넣고서 가만히 있었다. 그 손가락을 물고있는 자기의 부드러운 질벽이, 미미하게 실룩거리는 것을 소희는 느꼈다.
"정말 당신 잘 젖어."
재차 손가락을 움직이며 호정은 말했다.
"누군가하고 비교하고 있는 듯한 말투네요. 당신이야말로 바람 피우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렇지 않아. 당신은 그다지 흥분하지 않은 양으로 이 침대에 들어왔어도 이렇게 흠뻑 젖어 있어. 마음과 몸의 모순인가..."
"오늘밤의 당신,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네요."
호정은 꿀투성이가 된 손가락으로 핑크색 봉오리를 건드렸다. 소희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호정은 이례적으로 집요하게 애무했다. 소희는 헐떡였다.
"느끼는 거야, 응?"
"여보....이제..."
삽입을 재촉할 계획으로 남편의 파자마 바지를 내리려고 했다.
"당황하지마. 오늘 밤은 천천히 즐기는 거야."
성적으로 담백한 남편 입에서,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호정의 손가락은 소희의 민감한 봉오리를 천천히 문지르고 있다. 그 봉오리를 굴리듯이 쓰다듬기도 하고 손가락을 가늘게 떨기도 했다. 소희의 가슴은 상하로 물결치고 있다. 몸만을 나자빠뜨리고 얼굴을 남편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달콤한 신음이 입에서 샐때마다, 소희는 자기의 입을 막고싶은 충동에 쫓겼다. 송사장과 사랑할 때는 자기를 해방해 버리고 있다. 이성도 수치도 버리고 있었다. 자기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어느 정도인지 몰랐고, 음란한 행위도, 자태도, 모두 드러낼 수가 있었다. 그래도 남편과 할때는 왜인지 자제하고 만다. 자기를 해방하지 못했다. 깨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밤은 호정의 집요한 애무에 쾌감의 신음을 내지 않고는 안되게 되어 있었다.
"다른 남자와 하고 싶어?" 호정이 말했다.
"아....'
소희는 가볍게 세운 무릎을 무의식중에 오므렸다. 호정의 미끄러운 손가락이 쭉 기어내려가 뜨거운 샘에 빠져 버린 것이다.
"어때? 다른 남자와 하고 싶지?"
소희는 잠자코 헐떡일 뿐이었다 그런 질문에 대답할 까닭이 없다.
"나는 알고 있어. 당신의 몸을 잘 알고 있으니까."
호정은 마치 손가락을 페니스로 가정하듯 천천히 피스톤 시켰다.
"물어 들이고 싶지,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벌써 한건가?"
손가락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하게 그리고 힘차졌다. 소희의 헐떡임이 점차 세차진다. 가슴이 크게 물결치고, 세운 무릎을 펴기도 하고 허벅지로 그의 손을 꼭 끼우기도 했다. 머리속으로는 호정의 말을 포착하고 있다. (다른 남자와 하고싶어? 벌써 한건가?) 손가락으로 애무공세를 취하며, 소희를 놀리는 듯한 그런 말들은 서로 불타기 위한 자극으로서 말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소희의 바람을 의심하고 있다. 그저께 소희가 밤의 외출을 한것만으로 갑자기 의심하고 있는 것일까. 또는 아내의 육감이라는 것이 있듯이 남편의 육감이라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 섹스를 빨리 끝냈으면 하고 소희는 생생한 기분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호정의 이례적으로 집요한 그 애무를 계속 해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기분이었다. 손가락을 쓰면서 소희의 얼굴이랑 유방을 내려다보던 호정이 불의에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아아..."
환희의 소리가 소희의 입에서 내뿜어졌다.
"여보..이제...그만.."
호흡이 흐트러지며 소희는 말했다. 호정은 잠자코 젖꼭지를 빨며 손가락을 계속 움직인다.
"바람피운 아내를 용서할 만큼 나는 물렁한 남자가 아니야"
이런태에 어울리지 않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겨우 소희의 뜨거운 곳에서 손을 떼더니 파자마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어 버렸다 소희의 마음속에는 남편의 의혹적인 말의 가시가 찔린체이다 그래도 육체는 꿰뚫려서 강렬한 감각을 맛보는 것을 욕심내고 있다 호정이 겹쳐왔다. 뜨겁게 성난 것이 꽃잎에 담아 소희는 한순간 숨이 막힌다. 호정의 긴장된 그것이 부드러운 질벽을 밀어 헤치듯이 진입해 왔다. 소희는 달콤한 숨을 쉬며 두손을 남편의 등으로 돌렸다. 눈은 감고 얼굴은 돌린채이다. 호정이 전후로 허리를 흔들었다. 송사장의 그 부분의 감촉과도 움직임과도 다른 것이었다. 그래도 소희는 전희가 길었던 탓인지, 다른 때와 다르게 쾌락의 물결이 처음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나라는 여자, 음란한 여자인지도 몰라) 처음으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감미로운 감각이 욕심나서 남자를 사랑하고 사내를 구하는 것이라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안겨도 의자와는 관계없이 쾌락의 물결이 닥쳐온다. 호정의 숨소리가 조급해졌다. 그는 송사장처럼 사랑의 말도 음란한 말도 하지 않는다. 잠자코 계속 움직일 뿐이다. 그 뜨거운 숨결이 그의 성감의 격앙을 소희에게 전해 준다. 소희의 헐떡임도 세차게 되어 토막토막 소리가 새어 나왔다. 호정이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
"된다...!"
상기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호정은 아플 정도로 소희를 껴안았다. 호정이 열락에 신음했다. 소희는 절정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유하는 심정이었다. 절정에 도달하지 않으면 송사장을 배반한 기분이 반은 줄어드는 것이다. 호정은 몸을 떼어 벌떡 나자빠졌다. 소희는 흠뻑 젖은 부분을 티슈로 닦았다. 호정은 파자마 바지를 입더니 침대로 돌아갔다. 무엇인가 한마디 남편은 말할 것 같았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희는 조금 있다가 잠에 빠졌다. 그 다음날 정오 가까이 속달봉투가 우편배달되었다. 소희 앞으로 온 것이다. 주소와 이름을 워드프로로 친 종이가 붙어 있다.
"누구일까?"
하고 뒤집어 보았으나, 발신인의 주소, 성명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소희는 어쩐지 혐오스러운 예감을 느끼면서 봉함을 뜯었다.속에서 편지지를 꺼낸다.
"당신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와의 교제를 즉시 그치십시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나 그의 몸에 불행한 일이 생길 것입니다."
워드로 친 글자가 그렇게 줄지어 있다. 소희의 안색이 변했다.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본다. 얼굴은 굳어지고 그 눈동자는 불안에 흔들렸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져 가는 것을 소희는 느끼고 있었다.
<불길한 느낌>
남편이 부임지에서 열흘만에 돌아왔다. 절봉의 얼굴을 보자마자 을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의식중에 껴안았다.
"돌아왔군요, 기뻐요. 나 쓸쓸했어요."
"그래, 그래"
절봉은 당황하며 을화의 볼을 두손으로 끼고 입술에 소리를 내어 키스했다.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을 맞이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잖아요? 남자에게 사업장은 전쟁터 같은 것이라고
어딘가에서 읽었어요."
을화는 절봉의 손에서 상의와 백을 받아들었다.
"철웅은?"
"학원에 갔는데 이제 곧 돌아와요. 어디 들리지 않으면.."
"그럼 먼저 목욕할까."
을화는 욕실로 갔다. 욕조에 물을 틀고 파자마와 내복을 준비했다. 그리고서 옷을 벗고 있는 절봉 옆으로 간다.
"같이 들어갈까?"
"어머, 안돼요. 철웅이 돌아오는 걸요."
을화는 기쁜듯이 웃으면서 절봉이 벗은 와이셔츠를 간단하게 갠 다음 빨래그릇에 넣었다. 을화는 주방에서 거의 정리된 식탁에 글라스를 내놓고, 욕실로 갔다. 문을 열고, 얼굴을 들여민다. 그러자 절봉이 욕조안에서 덤벙하고 물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일부러 을화쪽을 향하여
"그리워했지? 이것."
하고 사타구니의 쪼그라들어 귀여운 곳에 손을 댄다.
"몰라요."
을화는 킬킬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바닥 의자에 앉은 절봉의 등을 닦아준다. 어깨가 넓고, 거무스레한 살같 으로 남자답고 섹시한 등을 황홀하게 쳐다보면서, 정성껏 거품을 낸다
"그 전화 또 걸려왔어?"
절봉이 물었다. 음란한 장난전화의 일이다.
"어제도 걸려왔어요. 벌써 네번이예요. 정말 망측해요."
"그 녀석을 혼내줄 필요가 있군."
"요전에 당신 말했죠? 대처방법이 있다고, 어떻게 하면 좋아요?"
"남자가 하는 말에 맞춰주는 거야. 부끄러워하고 성내고 하니까,
남자는 점점 재미있어 하는 거야."
"맞추다니요, 하지만 음란한 말만 하는 걸요. 거기에 맞추고 있으면 전화섹스가 돼버리잖아요?"
을화는 샤워꼭지를 들고 절봉의 등을 닦아주었다.
"그러니까 적당한 곳에서 잘라,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전화로 하지 말고 한번 만나자고."
"내가 그런 저질하고요?"
"혼자서가 아니야. 누군가 데리고 가는 거야. 내가 함께 가면 좋지만 그렇게도 안되니까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저쪽은 내가 혼자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래, 거기에서 봉변을 주는거야. 될 수 있으면 남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지. 그 녀석을 혼내주게 하는거야."
"하지만 누구에게 부탁해요?"
"글쎄..아, 정웅에게 부탁하지"
"정웅씨라면 당신의 대학후배요?"
"응, 그라면 시간을 낼수 있을 거야. 봉급자가 아니니까"
"정웅씨가 받아줄까?"
"충분해. 호기심이 왕성한 녀석이니까, 재미있어 할꺼야."
하고 절봉은 말하며 의자 위에서 급히 빙그르르 돌아 을화를 향하며
"이건 안닦아줘?" 하고 을화의 손을 잡아 사타구니의 물건에 댄다.
"닦아줘요?" 을화는 웃으며 두 손에 비누거품을 묻혔다.
"꼭 부탁하고 싶어."
왼손을 절봉의 그곳에 대고, 오른손 손가락 으로 쓰다듬듯이 거품을 낸다. 그러자 조금씩 불룩해지며 커진다. 위, 아래, 끝 할것없이 을화는 정성껏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문질렀다.
"기쁜 얼굴을 하고 있군"
"당신 바람피지 않았군요.."
"이것이 그 증거야"
절봉의 페니스는 경도와 크기를 더하여, 을화의 속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듯, 벌떡벌떡 하고 고동쳤다. 직각 이상의 예리한 각도로일어선 그것이, 오랜만에 보기 때문인지 욕실의 불빛 때문인지 대단히 크게 느껴진다
"기뻐요!" 을화의 눈이 빛났다.
"이렇게 대고만 있어도 나 느껴요"
절봉의 손이 을화의 브라우스 옷깃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 안돼요. 잘 닦을 수 없잖아요."
음랑쪽으로 을화는 손가락을 놀리고 있었다. 그 속의 항문으로도 장난치며 손가락을 뻗친다. 절봉이 커다란 소리를 지른다. 을화도 웃는다.
"다녀왔습니다."
하고 철웅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한집안 세가족이 저녁상에 둘러앉았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을화가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는 동안 부자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얘기가 신바람 난다.
철웅이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하러 온 것은 9시 좀 지나서였다. 을화도 목욕을 끝내고 거실에 있을 때다. 거실을 끼고 아들의 방과 부부의 침실이 있다. 침실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을화였다. 거실에서도 어리광부리면 절봉은 을화의 몸에 다가오겠지만, 철웅의 귀가 을화는 신경쓰였다. 침실로 들어가 침대옆의 스탠드를 흐린 불로 켜놓고 을화는 침대에 몸을 미끄러넣었다.
"열흘만이예요. 여보, 아아"
안타까운 한숨과 함께 절봉의 가슴에 달라붙어 을화는 말했다.
"오늘밤은 힘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심술궂어요. 그런소리. 당신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절봉이 세차게 입술을 겹쳤다. 혀에 혀를 휘감으며 을화의 잠옷 단추를 풀고 발가벗은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서 잠옷의 옷자락을 걷어올리고 풍만한 궁둥이를 어루만진다. 알몸이었다. 절봉의 손은 허벅지에서 살쪽으로 기어다닌다. 그 조급한 손의 움직임으로 절봉의 사내다운 욕망을 느끼고 을화는 기뻤다. 바람피우지 않은 증거, 게다가 이렇게 요구하고 있다. 절봉의 손이 하복부의 음모를 쓰다듬고 그 속으로 뻗쳤다. 민감한 봉오리를 손가락한테 잡혀 을화는 목구멍속에서 신음했다. 그의 손가락이 꽃잎속으로 들어간다. 을화의 몸이 짜르르 떨렸다. 감미로운 숨막힘에 못견뎌 을화는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벌써 이렇게 젖어 있어" 절봉이 속삭인다.
"하지만..죽 안겨보지 못했으니까...아아"
그 손을 넓적다리로 꼭 끼우고 을화는 허리를 움직였다.
"요전의 전화 섹스때는 여기를 만지고 있었어?"
"응...아냐"
"그러면 이쪽의 파인곳?"
"앗.."
꽃꿀투성이가 된 손가락이 민감한 봉오리에 닿아 예민한 쾌감이 달려서 빠진다. 을화는 가슴을 물결치며 절봉에게 메달렸다.
"자위행위를 할 때는 음핵을 건드리지?"
"짖궂어, 알고 있으면서."
"때로는 여기도 건드려봐."
절봉은 손가락을 뜨거운 질벽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절봉은 그런 자기 말에 격앙된 듯이 을화의 손을 잡아 파자마 바지속으로 넣게 했다. 뜨겁고 조금 축축하며 딱딱하게 커진 성난 물건을 꼭 쥐고 을화의 손은 찌릿하고 마비됐다.
"아아, 멋져"
"그래요, 나..."
별안간 일어나서 절봉의 파자마 바지를 벗기고 그 허리를 껴안고 절봉의 물건을 잡았다.
"나 이게 제일 좋아 만나고 싶었어요. 아아, 당신의 이것"
그렇게 말하면서 입술을 열고 미끄러넣듯이 입에 머금었다. 벌떡 나자빠진 절봉이 쾌감에 신음했다. 뜨거운 그것을 을화는 빨아대고 미친 듯이 혀를 휘감았다. 머리속을 열풍같은 것이 자욱이 낀 느낌이다. 이토록 절봉의 페니스를 그리워한 적이 없을 정도다. 지금까지 펠라티오를 한적은 별로 없다. 겨우 키스 정도였다. 결코 괴상하던가 불결하다는 이유는 아니었다. 페니스를 입에 넣는다는 행위가 지나치게 부끄러운 것이다. 그 위에 펠라티오라는 것은 몸을 파는 프로급 여자가 하는 행위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오늘 을화는 견딜수 없이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볼을 쪼그려가면서 빨아댄다. 혀로 끈적끈적하게 휘감는다. 선단부의 잘룩한곳이 끝에 혀를 살랑거린다. 밑동 가까이까지 물고 빨아댄다. 기술이나 기능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자연히 혀를 움직이고 싶고 빨아보고 싶어진다. 그렇게 하면서 을화는 격앙되어 하복부에 감미로운 좀 쑤심이 용솟음침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굉장히 좋아....기분좋아...아아"
절봉이 흥분된 소리로 중얼거리며 을화의 유방으로 손을 뻗쳤다. 을화의 입안에서 절봉의 그것은 놀랄만큼 크고 딱딱하게 가득차 있었다. 을화는 숨이 막힐듯 하였다. 입안에 버티고 있는 그것에 목이 막혀버릴 것 같고, 숨이 끊어질것 같은 정도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전신이 꿰뚫릴 것을 바라며 떨리게 될것 같다. 을화는 입에서 뺐다.
"여보 안아줘요!"
소리지르듯 말하고 덮쳐온 을화를 절봉은 안은 채 깔아 뉘었다. 나체에 감겨 있던 잠옷을 흥분된 거친 솜씨로 벗기고는 남근을 손으로 잡아 젖은 꽃심에 꼭 댄다. 엄청난 꽃꿀위를 여러번 미끄러지며 절봉의 그것이 단번에 묻혀 버렸다.
"아아....!" 을화는 절봉의 등에 달라붙었다.
"을화, 굉장히 좋아" 을화의 귀에 입술을 대고 절봉이 속삭였다
"나도...아아, 쭉 하고 싶었어요...안기고 싶었어요."
"전화 섹스보다 훨씬 좋아?"
"물론이예요, 몇배나...."
"을화의 여기가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어. 이렇게해도 액이 찔끔 분출하고 질벽이 떨리는 것처럼 실룩실룩하며..페니스를 삼켜 버릴듯이 아아, 견딜수 없게 됐어."
을화의 뜨거운 부분의 감촉을 맛보듯이 움직이고 있던 절봉은 점점 그 움직임을 빨리하고 숨쉬는 것도 바쁘게 되었다. 을화도 헐떡이고 신음하고 허리를 물결치지 않고는 못 견디고있다.
"이제 될 것 같아요. 여보..." 울것 같은 소리로 을화는 말했다.
"이번에는 만족히 되게 해줄께."
절봉은 한층 허리의 움직임을 빨리했다. 을화를 정상으로 밀어 올리려는 움직임이 자신의 쾌락을 견디지 못하게 된 격앙으로 변했다.
"여보, 사랑해, 사랑해요!"
"을화....!"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은 황홀에 휩싸여 끌어안은채 정지하고 있었다. 심장의 고동이 서로의 가슴을 심하게 치고 있었다. 절봉의 사랑의 수액을 뒤집어 쓰고 을화의 화심이 뜨겁게 마비되었다.
<흔들리는 마음>
예의 전화가 또 걸려왔다.
"부인, 남자와 그것 하는거 좋아해요? 그거말야, 그거"
수화기를 들자마자 추잡한 목소리로 남자가 말했다. 남자에게 장단을 맞출것, 이라고 을화는 절봉한테 들었기 때문에,
"네, 아주 좋아해요."
하고 순간적으로 대답했다. 다른 때 처럼 을화가 부끄러워하거나 화내지 않아 남자는 놀란것 같았다.
"그, 그래요. 그래서, 부인 지금 무슨색 팬티를 입고 있죠?"
"부끄럽지만 가르쳐 주죠. 핑크요."
"부라, 부라자는?"
"핑크"
"핑크색 부라자레 팬티라 눈에 선한데, 그런데 부인, 어떤 체위가 좋아요?"
"정상위와 여성상위, 그리고 뒤로, 그래 그래, 앉은 자세도 좋지. 그리고 선채로 뒤에서 해주는 것도 격앙되고, 아아, 그래, 솔잎 부스리기라는 체위도 자극적이지"
술술 대답하면서 을화는 힐끗 웃었다. 남자는 잠깐 말이 없다가,
"어쩐지 부인 다른 때와는 다르네요. 그래요, 어제밤 했죠? 오랜만에 돌아온 주인과 말야"
"어떻게 알아요?" 을화는 일부러 아양떠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래서, 어떤 체위로...아까 말한 체위, 전부 해본거야?"
"남편에 관한 것 따위 말하기 싫어요."
"그래요, 그러면 응--"
"저기, 전화가 아니고, 한번 만나고 싶네요."
"그, 그래요. 그건 나도"
"나와 만나고 싶어요?"
"물론이죠"
"그럼 내일 다시 한번 걸어줘요. 나이가 있으니까 형편도 있고, 내일 정합시다. 날짜와 시간"
"응, 그래요" 남자는 좀 당황한 듯한 감으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을화는 즉시 정웅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정웅의 아내가 나와서 작업장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여보세요, 절봉씨 아내 을화입니다. 오랜만이예요."
"예, 안녕하세요. 요전에 선배한테 들었습니다. 부인께서 이상한 전화에 시달린다고 부탁하시더군요."
거북함이 없는 밝은 어조인 정웅이었다.
"미안합니다. 이상한 것을 부탁해서"
"아니오. 괜찮습니다. 그래서, 또 걸려왔습니까? 장난전화"
"예, 방금"
정웅은 모레 오후 세시 이후면 죽 시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예의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내일 오후 3시반, 00역근처 00다방에서 만나고 싶네요."
하고 을화는 말했다. 집에서 좀 떨어진 동네에서 만나자고 한것은 남자가 전화번호는 알고 있더라도 집이 어느 근처인지 알지 못하도록 주의한 것이었다. 하긴 남자는 을화의 남편이 단신부임한 것을 알고 있는 정도니까 주소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
"아, 좋아요."하고 남자는 대답했다.
"그런데 표시는 어떻해 합니까?" 을화는 말했다.
"표시?"
"그래요, 서로 얼굴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표시의 손수건이라던가 꽃이라던가.. 그렇지 않으면 가게사람에게 불러내 달라고 부탁했다?"
"아니, 그런건 하지 말고..." 남자는 당황한 듯이 말했다.
"실은 부인 얼굴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알아요. 소리를 지를테니까"
역시..하고 을화는 생각했다. 전화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얼굴을 본 일이 있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대체 누구일까? 더구나 대낮에 장난전화를 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남자.
"그럼, 즐겁게 기다리겠어요"
하고 정성껏, 밝은 목소리를 꾸며가며 을화는 전화를 끊었다. 그 직후 정웅에게 전화하여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다. 다음날 오후 3시반에 을화는 다방에 도착했다. 다방 안은 비교적 넓다. 테이블석이 네줄로 늘어섰고 안에는 단체석도 있다. 약속시간이 몇분 지났을 뿐이지만, 남자는 와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을화는 테이블 사이의 통로를 천천히 걸었다. 그러자, 창가의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중년남자가, 그 곁을 지나가는 을화에게 목례를 보냈다. 그 시선을 보고 을화도
"어머 안녕하세요?" 하고 가볍게 인사하며 지나갔다.
그 남자는 같은 맨션의 주민으로서 경민이라는 이름이었다. 3층에 살고 있다. 친하지는 않지만, 만나면 인사를 교환했다. (아직 안온건가?) 안쪽의 단체석까지 천천히 걸어도, 말을 걸어오는 남자는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며 통로를 되돌아왔다. 그러자 3미터 정도 앞의 테이블석에서, 아까의 경민이 상체를 틀듯이 하며 을화의 얼굴에 시선을 쏟고 있다. 을화는 깜짝 놀랐다. (설마, 저 경민씨가...) 표정을 굳히며 천천히 다가갔다. 경민의 옆에 왔다.
"부인 저예요. 전화의 남자" 힐쭉 웃으면서 경민은 말하고
"자 부디" 하며 건너편의 의자를 권하는 행위를 했다.
"경민씨가.."
을화는 중얼거리며 무의식중에 허리를 내렸다. 저 장난전화의 주인공이 같은 맨션의 주민이었다니, 을화는 쇼크로 입도 열리지 않았다.
"그래요, 나예요. 아니, 어쩐지 멋적네요. 아, 잠깐 부인"
경민은 종업원을 불러 을화의 음료주문을 했다. 쇼크 뒤라서, 을화는 질려 있었다. 전적으로 철면피인 남자다. 경민의 신사복도 넥타이도 정성껏 멋을 낸 느낌이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나이는 몇이나 될까? 이렇게 정면으로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40대 전후반이나 좀더 늙었는지도 모른다. 철면피로서 음란한 전화를 걸어온 경민이 불결한 남자로 보였다.
"남편께서는 단신부임하셨다구요"
"그럴 어떻게 아셨지요?"
"조금 들었어요. 부인들의 우물가 회담이란 것을 말이죠"
"아이구"
그때 가게 입구의 자동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을화는 그쪽을 보았다. 정웅이었다. 감색 재킷에 엷은 회색바지, 넥타이 없이 검정 셔츠를 입고 있다. 과연 말쑥한 청년이라는 인상의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본 을화는 뜻밖에도 가슴속이 약하게 쑤시는 것을 느꼈다.
"장난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 당신이요?"
"아, 아니요, 저는 그.."
경민은 벌벌 떠는 표정을 띄웠다.
"저기요, 정웅씨 이쪽은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사람이예요"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예. 택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경민은 목을 움추리듯이 하며 대답했다.
"과연, 그래서 낮부터 장난전화를 걸 수 있었군요."
"독신인가요?"
저웅이 경민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경민은 수긍을하고
"이혼했습니다 라고 하기보다 여편네가 도망가버렸습니다."
"어머, 가엾어라."
을화는 무의식중에 그렇게 말해버리고 말았다. 경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그럼 저는 이만.."
그는 빨리 그 장소에서 도망가고 싶은 얼굴이었다. 정웅이 재빨리 말했다.
"이 부인에게 이상한 전화 거는거, 그만 두는게 좋아"
위협적이고 엄숙한 어조였다. 경민은 대답도 하는둥 마는중, 빠른 걸음으로 가게를 나갔다. 정웅은 차를 가지고 왔다. 을화는 조수석에 앉았다.
"드라이브 합시다. 그렇다고 먼데는 갈 수 없지만, 몇시까지 돌아가면 되죠?"
정웅은 그렇게 물었다.
"여섯시까지는 들어가야.."
"그럼, 한시간밖에 안되네요. 아쉽게"
"러브호텔의 간판이 아주 많이 눈에 띄네요" 정웅이 말했다.
"정말, 대단히 많네요. [유리의 성] 같은것, 로맨틱한 이름도.."
전방의 고속도로 출구부근에 있는 호텔간판을 보고 을화는 말했다.
"저기 들어가 볼까요?" 정웅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또, 정웅씨는 나쁜 농담도 잘해."
"지금 그것은 반은 농담, 아니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이라느니보다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30분 정도는 도저히 끝나지 못하니까"
을화는 킥킥 웃었다.
"끝나지 못했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부인을 만족시키고 나도 만족할 때까지 라는 뜻이죠. 최저 두시간 이상은 걸리겠죠. 아냐, 옷벗고 샤워하고 몸단장하려면 두 시간반, 아니 세 시간은 걸리겠죠."
을화는 한층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이 문득 그쳤다. 정웅이 을화의 손을 쥔 것이다. 을화는 가슴의 고동이 갑자기 심해졌다. 볼이 타는듯이 뜨거웠다. 정웅이 꼭 쥔 을화의 손을 자기의 허벅지에 놓았다.
"나는 당신을 남의 아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안돼요..놓아줘요."
을화는 나즈막히 말했다. 몇분동안은 잡힌채로 있었다. 정웅의 손과 바지위로의 허벅지의 감촉에 을화는 동요하고 있었다. 강제로 손을 뺀 을화에게, 정웅은 앞을 보면서 말했다.
"부인은 내가 싫은가요?"
"싫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좋아요.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여성으로서"
정웅은 호텔간판이 눈에 띄는 도로로 들어가 차를 세웠다.
"아, 저, 이제 돌아가야..."
을화는 당황했다. 정웅이 호텔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졌다. 마음의 어딘가에서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정웅은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욕망을 억제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뿜었다.
"저, 돌아가야 하니까 보내줘요." 을화는 말했다.
"다음에 시간 넉넉하게 만나주시겠어요?"
을화는 잠자코, 끄덕하며 응낙했다. 정웅이 피다가 만 담배를 버렸다. 다음 순간, 정웅이 팔을 뻗쳐 을화를 껴안았다. 볼이 닿자 무어라고 하려던 을화의 입술이 그의 입술로 덮혀 버렸다. 혀와 혀가 얽혔다. 정웅의 혀가 을화의 입속에서 세차게 구불거리며, 을화의 혀를 자기의 입으로 이끌려 했다. 혀를 강하게 빨려 을화의 머리 속이 마비됐다. 감미로운 현기증에 싸이면서, 을화도 정신없이 혀를 휘감고 있었다. 정웅이 입술을 한층 더 강하게 눌러대어, 그 입술은 남자답게 힘차게 을화의 입술을 도발시킨다. 감미로운 전율이 몸속을 달려 몸의 중심을 뜨겁게 했다. 정웅의 손이 을화 가슴의 볼록한 곳을 어루만졌다. 그 순간, 을화는 깜짝 놀라 그의 가슴을 밀어붙였다.
"안돼요, 안돼.."
정웅은 잠자코 차를 출발시켰다. 을화는 안도와 동시에 기대가 어긋난것 같은 기분도 있었다. 이대로 정웅과 호텔로 들어갔다면... 그때만은 을화도 아들생각은 잊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을화는 의식적으로 아들을 화제로 삼았다. 정웅에게도 두명의 어린아이가 잇다. 그러나, 두사람은 아이들 이야기는 하면서도 왜인지 정웅의 처와 을화의 남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벌써 이때부터 둘은 불륜관계에 빠진 남녀가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을화가 맨션 앞에서 차를 내리려는 순간, "전화 할께요." 하고 정웅은 을화의 손을 잡았다. 차에서 내려 현관으로 빨리 걸어가면서도 정웅의 입술과 손의 감촉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었다. 정웅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은 이틀후였다. 단둘이서 만나는 것은 피하리라고 결심하고 있었던 을화였는데,
"한시간 뒤에 모시러 갑니다."
"하지만, 아직 청소도 안 끝나고, 준비도 안되고..."
"조금이라도 빨리, 당신 얼굴을 보고 싶어요. 오늘 아침 일어 나면서 부터 죽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사랑의 고백을 받은 것처럼, 을화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어쨌던, 한시간 후에 맨션근처의 네거리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웅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시간도 못되어 IC를 빠져나왔다. 호수에 면한 9층짜리 호텔이 있다. 외관이 러브호텔같은 느낌이다. 보통의 러브호텔이라면 손님은 입구에서 곧바로 프런트로 갈텐데, 을화들의 앞을 걷고 있는 것은 3인동행의 남녀로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리고 정웅도
"9층 레스토랑으로 갑시다."
하고 을화의 등을 가볍게 밀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생각했던것 보다 넓직한 레스토랑이었다. 반 이상의 테이블이 손님으로 차 있었다. 호반이 내다보이는 창가는 막혀 있었다. 정웅이 맥주와 스테이크를 골라 종업원에게 말했다.
"이 호텔, 보통 호텔인가요?"
을화가 나즈막한 소리로 묻자, 정웅은 조금 웃더니
"남자와 여자가 이용하는 보통 호텔이지요."
하고 을화의 반응을 엿보듯이 빙긋이 웃었다. 을화는 복잡한 기분으로 말 수도 적어졌다. 이제 정웅이 어떻게 하는 것일까? 하고 긴장되어 식사도 잘 안됐다.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정웅은 자리를 떴다. 방을 얻으로 간 것을 뒤에 알았다. 남자가 여자를 식사에 초대해서 술을 마신뒤 그대로 방으로 직행 할 수 있는 구조인 것 같다. 레스토랑에는 커플 이외의 손님도 있으니까. 엘리베이터로 6층에서 내려 정웅의 뒤를 따라가며 을화는 가슴이 고동쳤다. 결국 남편을 배반해 버리는 것이다. 아직 돌아갈수 있다 생각했다. 불륜으로의 호기심과 불안의 마음속에서 싸우고 있다. 정웅이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을화도 천천히 발을 들여놓았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자동으로 잠겼다. 넓직한 방이지만 역시 러브호텔이다. 비단 커튼 저쪽의 커다란 원형 침대를 보고, 을화는 당황하여 눈을 돌렸다.
"정웅씨는 이 호텔에 온 일이있군요?"
"아니, 처음이예요. 친구한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정웅은 소파에 앉으려다가 아직 문앞에 서 있는 을화 곁으로 다가가 두팔을 을화의 등뒤로 돌렸다.
"왜 그래요, 그런 얼굴로, 후회하고 있어? 응?"
"하지만, 저..."
"싫으면 아무렇게도 안할께요. 이렇게 안고만 있으면 돼요."
정웅이 세차게 입술을 겹치며 가슴에 힘을 주었다. 을화의 전신에서 힘이 빠졌다. 감미로운 디프 키스에 마음도 몸도 녹아 들어간다. 정웅의 바지앞 볼록한 것이 넓적다리에 밀어 붙여져 있었다. 가슴이 심하게 물결치고, 감미로운 숨막힘에 견딜 수가 없어 을화는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정웅의 두손이 을화의 넓적다리와 등에 닿자 을화를 번쩍 안아올렸다. 그대로 그는 을화를 침대로 데려갔다. 커튼은 2중으로 닫혀있어 밤과 같은 무드였다. 정웅이 짐대 캐비넷에 설치된 라이트의 스위치를 돌려서 침대 라이트를 켰다.
"싫어요, 밝으면"
을화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정웅이 그 손을 떼어내고 재차 입술을 겹쳤다. 그 입술이 을화의 귀랑 목덜미를 기어다녔다.
"좋아...훨씬 전서부터...달콤한 냄새가 나요."
그의 입술이 목덜미에서 가슴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니트인 원피스를 을화는 입고 있었다. 정웅의 손이 잔등의 지퍼를 내리려 했다.
"기다려요. 목욕을 하고 싶어요."
"응, 그럽시다."
그렇게 말하면서 정웅은 잔등의 지퍼를 잠구고, 스커트 자락속에 손을 넣었다. 스타킹위로 허벅지와 살을 쓰다듬는다. 을화가 조금 반항했다. 정웅은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대게 해줘요."
"싫어요, 목욕하고 나서..."
조그맣게 말했을 때 정웅의 손은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아아...."
을화의 견딜 수 없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정웅의 손이 미끈미끈한 감촉에서, 자기의 거기가 젖어 있는 것을 알았다. 정웅의 꿀투성이인 손가락이 민감한 꽃봉오리를 어루만졌다.
"싫어...싫어...아....그만..."
끓어 오르는 쾌감에 못견디듯 을화는 중얼거렸다. 정웅이 뜨겁게 속삭인다.
"부인이 그런 소리를 하면 넣고 싶어져요."
황급히 바지와 속옷을 벗어던지고, 그는 을화의 팬티를 벗겨 버렸다.
"응, 아직 싫어..."
닫힌 허벅지가 열려지고 정웅이 덮쳐 들었다.
"앗...."
남자의 뜨겁게 일어선 것이 젖은 꽃잎에 닿았다. 다음 순간 정웅이 힘차게 묻어 넣어 왔다.
을화는 매달리듯이 정웅의 등을 껴안았다.
"부인, 아니 을화씨...좋아...참말 좋아...아아"
정웅은 을화의 그 부분의 감촉을 맛보듯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 였다.
"굉장해요..대단히 멋져요..."
"나...아아..."
"어때, 응? 좋아?"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흔들면서,
그는 성급하게 입술을 을화의 귀랑 목덜미에 밀어 붙인다.
"나...남편을 배반했어요., 처음이예요...아아..정웅씨"
"알고 있어요. 당신은 예쁘고 애띤 부인이야....하지만 지금은, 둘만의 세계야...그러니까 실컷 느끼고...더욱더 기분좋게 해드릴께요"
자극적인 흥분이 을화의 체내에 열풍처럼 거칠게 불고 있었다. 어수선한 정사같은, 목욕전의 옷이 흐트러진채의 행위 때문인가, 처음 경험하는 불륜때문인가. 그러나, 남편에게 떳떳하지 못한 죄의식도 점차 소멸되어 간다. 정웅의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을화의 헐떡이는 소리가 심해졌다. 그의 등에 돌려졌던 손을 허리로 옮겨서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못견디게 되었다. 그러나 정웅의 나즈막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아...큰일났어...조루가 될것 같아."
폭발을 억제하듯 허리의 움직임이 어색해진다.
"싫어...좀더...좀더...부탁해!"
오른쪽을 돌아보는 을화의 얼굴에 정웅의 얼굴이 겹쳐졌다. 욕심을 부리는 듯한 세차기로 그는 을화의 입술을 빨았다. 혀와 혀가 얽혔다 뿜어나올 듯한 쾌감의 상승이, 을화의 전신을 떨게 했다.
"좋아요...아아, 좀더..좀더"
여리게 훌쩍여 우는 듯한 목소리로 을화는 말하고, 그의 등을 강하게 껴안았다.
"예뻐요...을화...멋져요..아아"
정웅의 숨소리가 가빠지고, 허리의 움직임이 세차며 힘차게 되었다.
"을화!"
정웅은 끝날것 같다고 말하면서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감미로운 절정이 을화를 엄습했다. 그 순간 정웅은 허리를 떼고, 사납게 일어선 남근을 을화의 허벅지에 눌러대고 끝냈다. 도취의 여운을 맛보듯이, 둘은 잠시동안 포개진채로 있었다.
<끝없는 바람기>
남녀의 헐떡임이 겨우 그쳤다.
"샤워 할까?"
정웅이 을화의 몸위에서 내려 오면서 말했다. 을화는 당황하며, 걷어올렸던 스커트자락을 내려 하복부를 가렸다.
"부끄러워요. 이런 모습을 해서"
을화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손을 정웅이 떼어내고
"예뻐요."
하고 중얼거리며 을화의 몸을 두손으로 감싸안고 입술을 밀어댔다. 정웅은 침대에서 내려서서 옷을 벗어 던지고
"같이 샤워해요" 하고 을화를 돌아보았다.
"부끄러워서 싫어요. 정웅씨 먼저해요."
"부끄러움쟁이로군."
정웅은 웃으며 욕실로 향했다. 을화는 그가 벗은 옷이랑 속옷을 가볍게 개기도 하고 옷걸이에 걸기도 했다. 복장을 흐뜨린채의 섹스 그것에 수치를 느끼지만 신선하고 멋졌다고 을화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젊은이 같은 정웅의 성급하고 단도직입적인 남자의 욕망에 을화는 어지러워질 듯한 환히를 맛보았다. (하지만...나라는 사람, 안될 여자) 처음으로 남편을 배반해 버린 것이다. 더구나 그 상대가 남편의 대학 후배였다. 가슴속이 뜨끔 아팠다. (여보, 용서해줘요.) 마음속으로 남편에게 빌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웅을 좋아하는 기분을 어쩔 수 없었다. 정웅이 욕실에서 나왔다. 호텔의 목욕복을 입고 있다.
"욕조에 물을 넣어 놓았어."
정웅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면서 말했다. 을화는 오래도록 목욕을 했다. 가볍게 샤워를 한 다음 욕조에 잠기기도 하고, 탕밖에서 정성껏 몸 전체를 씻으며 되풀이 하여 샤워를 했다. 목욕복을 입고, 세면대의 거울앞에서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졌다.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웅의 옆으로 가는 것이 견딜수 없이 부끄러웠다.
"아주 오래 했군." 을화는 침대로 올라가 그에게 다가갔다.
"미안해요." "도대체 어디를 정성껏 닦고 있었어?"
정웅은 을화를 놀리듯이 말했다.
"몰라요."
정웅의 가슴속은 대단히 기분좋았다. 을화는 킥킥 웃으면서 정웅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 얼굴을 정웅에게 돌리고 입술을 겹쳤다. 긴 키스였다. 을화는 전신이 달콤하게 녹아드는 것을 느꼈다. 정웅의 손이 목욕복을 벗겼다. 육감적이고 진정 완숙된 여체, 라는 말이 딱 맞는, 을화의 나체가 드러났다.
"좋은 유방이야, 참으로 섹시한 몸이다."
정웅이 유방이랑, 허리,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한번 끝낸 때문인지, 여유있는 손과 눈길로 여체를 감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을화는 눈을 감고 있었다. 하복부의 음모를 정웅의 손이 어루만질때
"안돼."
부끄러운 듯이 웃으면서 소리치고 정웅에게 달라붙었다. 정웅이 을화의 목덜미에서 유방쪽으로 입술을 뻗쳐갔다. 재차 을화는 나자빠진다. 유방의 크기와는 비교적 작은 젖꼭지를 정웅이 입술로 물고 빨았다.
"아아...."
을화는 견딜 수 없는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감미로운 감각이 하복부로 달려, 무릎을 비벼댔다.정웅의 혀가 젖꼭지를 굴리듯이 회전하고 있었다.
"좋아...아아..좋아"
을화는 정웅의 머리를 껴안았다. 정웅이 젖꼭지를 빨아 댄다.빨면서 혀끝을 움직인다. 을화는 한층 높은 소리를 냈다. 마치 유방의 애무만으로 도달해 버릴 것 같은 쾌감에 휩싸여 있었다. 하복부가 뭉클하게 뜨거워진다. 꽃잎속의 부드러운 질벽이 의지와는 관계없이 맥놀듯이 벌떡거리고 있다. 을화는 허벅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정웅의 입술이 천천히 하강했다. 허리에서 옆구리쪽으로 입술을 뻗친 정웅이, 을화의 몸을 엎어놓았다. (뒤에서 하는 걸까?) 하고 잠깐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정웅은 혀를 잔등으로 뻗치기 시작했다.
"아아...안돼..으응...좋아..."
모순된 말들을 을화는 무심코 내뱉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쾌감인 것이다. 전신에 퍼진 감미로운 감각이 하복부로 모인다. 잔등이 이렇게 감응하다니, 처음이었다. 남편한테서 이런 애무를 받아본 일은 없었다. 지나치게 강렬한 그 쾌감을 견디지 못하여 을화는 도망가듯 잔등을 뒤꺽기도 하고 뒤틀기도 했다. 되풀이하여 뻗쳐 돌아다니는 정웅의 혀가 엉덩이의 틈새기로 뻗쳐 간다. 그의 양손이 양쪽 엉덩이를 밀어서 벌리고 혀를 부끄러운 부분에 댔다.
"안돼요.."
을화는 비명을 지르고 허리를 틀었다. 정웅의 손이 허리를 누르고 자빠뜨렸다. 을화는 헐떡이며 놀라고 있었다. 부끄러운 항문에 입이 닿은 것도 처음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순간, 정웅이 변태성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도 정웅이 꽃잎에 입술을 눌러대고
"아주 좋아하는 여성의 몸속에, 사내는 키스를 한 것이다."
라고 말했을 때 , 을화는 감격하고 있었다. 정웅의 혀가 꽃잎속에서 새롱거리다가 민감한 핑크색 봉오리를 포착했다. 두손을 뻗쳐 정웅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정웅은 상체를 일으켜 목욕복을 벗어던지고 을화의 옆에 하반신을 뻗쳐 완전한 자세를 취했다. 을화는 펠라티오에 익숙하지 못하다.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어쩐지 부끄러워서 할수가 없다. 키스 정도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입속에 넣는다는 행위는 너무나도 부끄럽다. 그러나 이때 을화는 대담해져 있었다. 정웅의 사납게 일어선 것을 오른손으로 잡아 입속에 넣었다. 정웅이 여러가지 애무를 해주었기 때문에 그에 보답하는 뜻도 있었고, 자기도 대담한 짓을 해보고 싶은 기분도 있었다. 을화는 혀를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 재차 빨았다. (나, 되게 추잡한 짓을 하고 있다) 음란한 자기 행위에 을화는 흥분된다. 정신없이 을화는 빨아대며, 혀로 휘감았다. 입속에서 정웅의 것이 놀랄만큼 딱딱해지고 커져서, 목구멍이 막힐 듯한 숨가쁨을 을화는 느꼈다. 살짝 입에서 때었다. 입술을 눌러댄다. 그렇게 하면서 정웅의 입에 의한 애무로 을화는 허리를 움직이고 싶을 만큼 쾌감을 느낀다 정웅이 몸의 위치를 되돌려 덮쳐왔다.
"아아...아주 근사해"
감미로운 한숨을 쉬듯이 을화는 중얼거리며, 정웅의 잔등을 껴안았다. 정웅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을화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그는 속삭인다.
"좋아, 죽 떨어지고 싶지 않아. 아아..굉장히 좋아"
"나도...정웅씨"
정웅이 탐욕스러운듯 을화의 입술을 요구했다. 혀와 혀가 얽힌다. 허리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진다.
"좋아....좋아.."
머리를 흔들어 흐뜨리며 울것 같은 소리로 을화는 소리쳤다.
<침묵의 전화>
송사장과 만난 것은 일주일 만이다. 그 이상 못만나면 정말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송사장이 두 사람의 사랑의 소굴로 빌린 아파트에서 두사람은 일주일만에 만나 소파에서 부둥켜 안고 키스를되풀이 하고 있었다. 반가운 송사장의 남자다운 냄새에 소희는 의식이 흐려질 정도로 행복감에 취하였다. 그리고 소희의 입속에서 심하게 구불거리는 그의 혀는 마치 남자의 성기처럼 소희의 육체의 심지에 마비되는 듯한 쾌감을 가져다준다. 입술을 떼고, 소희는 숨막히는 듯이 헐떡였다.
"역시 안돼, 나 당신없이는 살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마음이 변했나 했어. 여기 오는 것을 망설였던 것 같아서"
"마음이 변하다니, 그런짓 할 까닭이 없잖아요?"
"나이값도 못하고, 질투와 망상에 쫓겼었어. 다른 남자가 생기지 않았나 하고."
"농담도, 그런소리 하면 싫어요. 당신 뿐이예요. 이렇게 사랑 받는 것은"
어깨에 돌려진 송사장의 손바닥에 소희는 입술을 댔다.
"목욕할까?"
송사장은 가운을 벗어 던졌다. 그가 벗은 와이셔츠나 바지를 소희는 옷걸이에 걸고나서 옷을 벗고 따라서 욕실로 들어갔다. 둘 모두 말수가 적어졌다. 소희에게는 송사장의 가슴속을 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자가 있는 가정을, 그는 버릴 생각은 없다. 소희를 부군으로부터 빼앗을 생각도 없다. 소희와의 관계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그러한 남자의 이기주의와 교활함을 소희는 느끼고 있었다. 욕실에서 나와 둘은 파자마, 잠옷을 각각 입고 침대로 들어갔다.
"나하고 헤어지고 싶어졌죠?"
여느때처럼 송사장에게 응석하며 안기워 들지 않고 소희도 그와 똑같이 누웠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하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했죠?"
"헤매고 있는 것은 소희잖아?" 송사장은 몸을 돌려 소희를 끌어 안았다.
"그럼, 아까 무얼 생각하고 있었어?"
"둘이 모두 불행하게 되지않고 끝나는 방법을 말야"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불행해 지지는 않아요. 당신과 이렇게 만날 수 있는 한."
"부군과 헤어져도 말야?"
"이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과 헤어지는 것은 싫어"
소희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문득 얼굴을 들었다.
"저기요 생각해 봤는데 그 편지 나의 대학때 친구일지도 몰라요.
요전에 역근처 에서 마주쳤어. 나를 두번이나 본 일이 있다고 했어. 그래서 그런 편지를 쓴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만약 그녀라면 걱정없다고 생각해.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꼭 충고할 생각일꺼야."
그 편지의 발신인이 남편이냐 또는 아는 사람중 누구이냐, 또는 송사장의 처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친구 짓이라고 생각하면 구출될 수도 있다. 송사장이 잠옷 단추를 끌르며 말했다. 소희의 마음이 한순간 식었다.
"즉, 당신으로서는 우리의 일을 누군가한테 들켰다는 것이 불안한 거지? 그래서 몸을 지킬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거죠?"
"그런 식의 말은 하지마"
화가 난 듯이 말하고 송사장은 소희의 몸을 자빠뜨리고 잠옷을 벗겨낸 다음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싫엇, 그만...! 오늘은 안기고 싶지 않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 따위에게 안기는 것은 싫어!"
소희는 그의 어깨를 강하게 밀었다.
"누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 사랑하고 있는 증거를 보여 줄거다"
송사장은 거칠게 소희의 팬티를 벗겨내고 파자마 바지를 벗어던진 다음 덮쳐왔다. 송사장이 덮쳐왔을 때, 소희는 살짝 반항했다.
"싫어..싫어.."
정말로 반항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소희는 발가벗겨져 있다. 송사장도 파자마를 벗어 버렸다. 남자의 뜨거운 흥분덩어리가 소희의 꽃심에 꼭 대어졌다.
"싫어..."
소희는 허리를 뒤틀었다. 송사장이 더욱 흥분덩어리를 눌러 붙이고 있다. 소희는 조금씩 밀려 올라갔다. 정말로 반항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법은 싫다고 소희는 주장하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헤어지는 이야기를 나눈 직후였다. 다른때처럼 사랑의 속삭임도, 전희도 없었다. 송사장은 자기 마음을 응시당하기 싫은 것이다. 사랑했다는 증거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하며 거칠게 덮쳐 온 것이다. 소희가 더이상 밀려 올라가지 못하도록 송사장은 소희의 어깨를 눌렀다. 왼손을 그렇게 하면서, 오른손으로 맹렬하게 일어선 성난 것을 부축하여 소희의 뜨거운 부분에 대고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감미로운 한숨이 소희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작은 저항후에 받아들인 그것은 충격적인 감각을 가져왔다. 마비되는 것 같은 쾌감이 하복부에서 용솟음쳐 전신에 퍼진다. 소희는 사내의 등에 팔을 돌리고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왜인지 눈물이 고여 눈꼬리에서 방울져 흘러내렸다.
"헤어질...수 없어요...어떻게 하면...좋아?"
헐떡이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소희는 말했다. 송사장의 혀와 입술이 소희의 목구멍과 목덜미에 눌러대어져 있었다. 그의 허리운동은 빠른 편이었고, 그 뜨거움과 경도를 소희의 깊숙한 곳으로 보내고 있더.
"이렇게 좋은걸..." 갸냘픈 목소리로 소희는 중얼거렸다.
"헤어지지 않으면 되잖아."
송사장이 속삭이면서 입술을 소희의 볼에서 입으로 뻗쳤다. 그의 혀가 강렬하고 좀 거칠게 소희의 입속 으로 진입하며, 소희의 혀에 휘감겼다. 허리의 움직임이 느슨해졌다. 키스에 열중했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숨막힘으로 호흡이 멎을 것 같이 된다. 소희는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부탁해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줘요."
소희는 그의 허리를 두손으로 눌렀다. 그 두손을 잔등으로 옮겨 힘껏 안는다.
"당신과 헤어지면 이제는 이렇게 안기지 못하게 되는거죠?"
"이제 그런소리는 하지마"
"섹스만을 말하는게 아니야. 당신과 이렇게 하나로 녹아버릴 때의 행복한 기분, 당신을 잃으면 여자로서의 행복도 잃어 버리고만다는 기분이 들어."
송사장이 재차 입술을 겹쳤다. 하반신의 움직임은 정지하고 있다. 정지하고 있는데 결합된 부분이 뜨겁게 숨쉬고 있다. 송사장의 성난 물건이 희미하게 맥뛰고, 그것을 싸고 있는 여자심지의 부드러운 질벽이 오물거리며 한층 강하게 포착하려고 샘물처럼 움직이고 있다. 뜨거운 감각이 솟아나와 소희는 움직이고 싶은 충동에 쫓겨서 허벅지를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자 송사장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하복부의 음모와 음모가 서로 비벼대는 움직임으로 송사장이 입술을 떼고 견딜 수 없게 된듯이 허리를 상하로 흔들기 시작했다.
"기뻐요, 아아..."
송사장의 등을 힘껏 껴안고 그 손을 허리로 옮겨서 누르며 소희는 뒤틀듯이 허리를 내밀어 올렸다. 그러자 감각이 선열해져서 한층 세차게 움직이고 싶어진다. 두다리가 쭉 뻗어져 경직될것 같고, 잔등이 시트에서 떨어질 정도로 뛰었다.
"아냐...안돼...좋아...좋아...좀더...아냐"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소희는 마치 송사장의 움직임이 그치지나 않을까 하는 듯이, 그의 허리를 세게 붙잡았다. 사내의 음난한 허리의 움직임이 두손에 전해온다. 그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소희는 훌쩍 이며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최고로..느껴요..나 이제.. 좋아져요."
"느끼게 해줄께, 오늘밤은 몇번이고 되게 해줄께"
사내다운 말투로 송사장은 속삭이며, 깊고 강하게 사납게 미친 남근을 되풀이 하여 묻어 넣는다.
"사랑해요, 사랑해."
송사장의 이름을 되풀이하여 부르면서 소희는 감미로운 절정감에 덮혔다. 의식이 흐려지는 것 같은 도취감으로 전신에서 힘이 빠진다. 송사장의 움직임이 느슨해진다. 뜨거운 숨결이 조금 그치고, 소희의 얼굴이랑 목이랑 여기저기에 아쉬운듯이 입술을 눌러댄다. 얼굴을 굽히고 소희의 왼쪽 유방을 빨기 시작했다.
"으으...!"
놀라움과 간지러움으로 소희는 움찔하고 떨렸다. 무리한 자세인채 송사장이 젖꼭지를 빨아댄다. 깊은 감각에 도달한 직후이므로 조금 간지러웠다. 그러나 조금씩 뜨거운 감각이 솟아 오른다. 송사장이 젖꼭지의 옆면을 따라 그리듯이 혀를 뻗히며 허리를 느슨 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복부에 밀착시킨채로 회전시키듯 하는 움직임이다. 그러자 소희는 일단 떠내려 갔던 파도가 재차 밀려옴을 느꼈다. 가슴이 상하로 물결치고 견딜 수 없는 듯한 헐떡임이 소희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또요, 또, 느낄 것 같애..하고싶어..."
더욱 송사장이 탐난다. 그 사내다운 선렬한 감각이 탐난다. 송사장이 상체를 일으켰다. 소희의 허벅지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강렬한 삽입감을 느낄 각도였다. 게다가 송사장은 사내답고 맹렬하게 여체를 정복하는 거칠기로 공격할 수 있는 체위였다.
"아아....소희"
그 자극적인 자세 때문인지 송사장은 끝날 것 같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하며 갑자기 소희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고 상체를 포갰다. 기다렸다는 듯이 소희는 그를 껴안고 송사장도 여체를 세차게 껴안으며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좋아...응ㅊ...."
흐트러진 숨결과 함께 송사장이 속삭인다. 그 생생한 말에 소희는 자극되어,
"주어요! 당신의 사랑..."
소리지르듯 말한 순간, 송사장이 열락의 신음소리를 냈다. 사랑의 수액을 뒤집어 쓰면서 소희도 엑스터시의 불꽃에 휩싸여 비명과 같은 소리를 내뿜었다. 둘은 포개진채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죽고 싶다고 소희는 순간 생각했다.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송사장이 몸을 떼어 누웠다. 소희의 얼굴도 몸도 마치 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나른한듯이 몸을 일으켜서 침대 밑의 목욕수건을 사용했다. 그리고 티슈로 행위의 뒷정리를 했다. 새 티슈로 송사장의 살을 깨끗이 닦는다. 목욕타올로 그의 목덜미랑 머리의 땀을 닦는다.
"샤워하고 올께" 하고 말하며 송사장이 갑자기 일어섰다. 침대에서 내려선 그에게
"그대로 갈거야?"
샤워한 다음 돌아갈거냐고 소희는 등을 돌린채 물었다. 송사장은 잠자코 욕실로 향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났다. 송사장은 욕실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미 샤워소리는 그쳤다. 아마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겠지 욕조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헤어질 수 없다. 헤어지지 않으면 된다. 아까 두사람이 한 말이 되살아난다. 그것이 본심일까, 그렇지 않으면 녹아들것 같은 감각속에 있는 육체가 말하게 한 것일까. 이제 아무래도 좋다, 하고 소희는 될대로 되라는 기분이었다. 송사장이 목욕타올을 허리에 감고 돌아왔다. 송사장은 선채로 보조탁자위에서 담배를 빼내어 라이터불을 붙였다. 침대에 걸터 앉았다가 서서히 상체를 눕히고 누웠다. 소희는 얼굴을 빛내며 송사장의 옆 얼굴을 쳐다보았다. 송사장이 소희의 목밑으로 비어있는 팔을뻗혀 끌어안았다. 소희의 가슴에 뜨거운 것이 넘쳐 흘렸다. 무언가 말하려했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살짝 그의 허리의 목욕 타올을 벌렸다. 소희는 그의 허벅지에 볼을 대고, 샅에 있는 부드러운 것을 손으로 거들고 입술을 눌러댔다. 욕정에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샤워 후 곧 돌아오지 않은 그에의 그리움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있었던 것이다. 입속에서 송사장의 그것은 조금씩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희는 살짝 입에서 떼고 혀로 핥았다. 밑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듯 하고 좀 뻣뻣해진 그것에 끈적끈적하게 혀를 휘감는다. 고동치듯 그것은 더욱 용적이 늘어났다. 소희는 기뻐졌다. 감동도 했고 사내라는 생물이 귀엽다고 느낀다.
"내가 이렇게 해주길 바래서, 돌아가기 싫어졌지요?"
혀를 댄채 소리없이 웃으며 소희는 말했다.
"반대야. 나를 돌려 보내지 않으려고 펠라티오를 시작한거지?"
"흥. 좋아요, 그만둬요, 돌아가고 싶으면"
"도중에 그만두다니 잔혹해...아아, 좋아..못견디겠어."
입속에 넣고 소희는 빨아댔다. 머리속이 띵하고 마비된다. 사랑하는 남자의 페니스였다. 소희의 몸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사랑 하는 사람의 페니스, 다른 어떤 남자에게도 소희는 이런짓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빨아대면서 혀끝을 살랑거린다. 입술로 싸듯이 하고서 얼굴을 상하로 움직인다.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자기 스스로 흥분되어 하복부에 가볍게 울리는 것을 소희는 느꼈다. 송사장이 상체를 틀어 재떨이에 담배를 버리고
"소희의 것을 대주어" 라고 말해서 소희는 무릎으로 뭉쳐가 그의 얼굴 옆에 허리를 내밀었다. 그러자 송사장이 소희의 한쪽 허벅지를 들어올리고 얼굴위에 걸터앉게 했다. 남자의 눈에 똑바로 치부를 드러내는 수치가 소희를 둘러쌌다. 송사장의 손가락이 꽃잎이랑 봉오리를 만지작거린다. 그런가했더니 미지근한 입술이 닿는다. 혀가 닿아 꽃잎속에서 희롱거린다. 그 혀가 민감한 봉우리를 포착하니까, 소희는 흐릿한 목소리로 신음하며 허리를 움찔하고 흔든다. 소희는 점점, 송사장의 성난 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기가 괴로워 졌다. 헐떡여지는 숨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송사장의 그것은 놀랄만큼 크고 딱딱하게 커진채 끝이 목구멍에 닿아있다.
"또....하고...응.."
달콤하며 안타카운 듯한 목소리로 말하니까 송사장이 소희의 밑에서 두다리를 빼내어 침대에 무릎을 꿇고 소희의 하얀 궁둥이를 부둥켜 안았다.
"소희는 하고 싶은 한창때니까 말야. 몇번이던지 남자의 이것이 탐나겠지. 응?"
송사장이 단숨에 소희를 꿰뚫었다.
"아앗...."
소희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젖혔다. 화심 깊숙히 파묻힌 송사장의 그것이 몸이 떨릴만큼 그리웠다. 소희는 자기가 되게 음란한 여자로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낮의 정사>
을화는 방황하고 있었다. 이대로 돌아가버리자 하지만 정웅을 만나고 싶었다. 시계를 보니, 세시에 가깝다. 오늘 을화의 집에 정웅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은 오후 한시였다. 반가운 그 목소리를 듣고 을화는 환희에 떨었다. 정웅은 뉴 프라자호텔 방에서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방 번호를 알리며 이리로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을화는 약속을 했지만 정웅의 호텔방으로 가지않고 커피숍으로 들어와 버렸다. (역시 만나지 말고 돌아가자) 을화는 고민끝에 찻값을 지불하고 커피숍을 나왔다. 로비를 가로질러 정면현관으로 향했다. (이 호텔의 2515호실에 정웅씨가 있다.) 천천히 걷던 발걸음이 문득 멈추었다. (역시 만나고 싶다...!) 그의 얼굴을 보지않고, 그의 팔에 안기지 않고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을화는 뒤꿈치를 돌려 엘리베이터로 급한 걸음을 걸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25층에서 내린다. 복도에는 사람그림자가 없었다. 새빨간 카펫을 밟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가슴의 고동은 높아져 있었다. 2515호실의 문앞에 서서 초인종 단추를 눌렀다. 문이 안쪽으로 열렸다.
"왔어요"
을화는 숨을 헐떡거렸다. 얼굴이 빛나는 정웅이 을화의 팔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을화를 껴안았다.
"급히 달려왔어?"
"틀려. 사실은 한차례 돌아가려 했어.
하지만 역시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정신없이 온거야."
"좋아, 만나고 싶었어."
볼을 대더니 정웅의 입술을 세차게 막았다. 혀가 힘차게 미끄러져 들어와 을화의 혀에 얽힌다. 을화는 아찔할 정도로 머리속이 마비됐다. 정웅이 입술의 감촉, 혀의 움직임, 그의 냄새. 그 모두를 을화는 깨닫고 있었다. 이렇게 미칠 정도로 그리워서 못견뎠던 것이라고...... 아까 망설였던 것이 거짓말 같았다. 둘은 입술을 합친채로 침대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방이 트윈인지 더블인지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곳이 어떤 장소 였던간에 외부와 차단된 정웅과 둘만의 세계인 것이다. 다리옆에 침대같은 딱딱한 것이 닿았다. 별안간 정웅이 을화를 안아올려 침대에 뉘었다. 커버가 걸쳐진 채이다. 정웅이 곧바로 다가와서 껴안았다.
"저기, 시트위라야지.." 을화가 작은 소리로 말하니까
"알고 있어. 아직, 그것을 하지 않으니까."
정웅은 그렇게 속삭이며 재차 입술을 포갰다. 아직 그것을 하지 않으니까, 라는 말이 을화의 머리속을 뜨겁게 했다. 정웅의 육체를 받아들일 기대가 몸의 심지를 욱신거리게 했다. 정웅에게 혀를 빨리고 을화도 되빨면서 마비되는 것같은 감각이 하복부에 퍼져 간다. 정웅의 성난물건이 바지를 통하여 을화의 스커트위에서 허벅지에 눌러대어져 있었다. 을화는 어쩐지 부끄러워 허리를 뺐다. 그러자 정웅이 을화의 허리를 끌어 당겨 자기의 가랑이에 눌러댔다. 을화의 허벅지는 아까보다 명확하게 뇜자의 성난 그것의 감촉을 느꼈다.
"아아..."
엉겹결에 을화는 입술을 떼고, 괴로운 듯이 헐떡였다. 정웅이 을화의 손을 끌어다가 바지앞에 댄 것이다.
"싫어...놓아줘"
을화는 달콤한 저항의 말을 했다. 정웅은 을화의 손을 눌러댄 채로
"왜? 내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몰라"
"짖궂어"
을화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정웅이 을화의 얼굴을 젖히고 재차 입술을 포갰다. 정웅이 먼저 샤워를 하는 동안 을화는 그의 옷을 벽장에 넣었다. 그리고 창문의 커튼을 겹쳐 쳤다. 실내가 깜깜하게 된다. 정웅이 나오자 교대로 을화는 욕실에 들어갔다. 정웅의 입술에 여기도, 여기도 닿는 것이 아닐까 하고 달콤한 기대에 비누칠을 하며 되풀이 샤워를 하지 않고는 못견뎠다. 을화는 욕실을 나왔다. 침대에 누운 정웅은 발가벗었다. 을화는 킥킥 입안으로 웃으며 그의 가슴속에 안겼다. 오른손이 그의 살부분에 닿았다. 뜨겁게 성나 일어선 것을 살짝 쥐었다. 정웅이 을화의 귀에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만나고 싶었어"
그렇게 속삭이고 혀를 귀의 안쪽과 목덜미로 뻗치면서, 마치 여체에 굶주린 사내와 같이 세차게 을화의 몸에서 목욕복을 벗겼다. 팔을 뻗기도 하고 등을 들기도 하며 목욕복을 벗기우면서 을화는 눈을 감고 희미하게 헐떡이고 있었다. 정웅이 을화의 왼쪽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을화는 달콤하게 신음하면서 베개에 볼을 댔다. 그의 성난 물건이 허벅지에 눌러대어져 있다. 정웅의 입술이 오른쪽 유방으로 옮겨졌다. 동시에 그의 오른손이 을화의 뜨거운 부분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손바닥을 꽃잎에 눌러대 보기도 하고, 뜨거운 샘에 손가락을 미끄러져 들어가게 해 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꿀투성이인 손가락으로 꽃잎속의 봉오리를 어루만진다. 을화는 달콤하게 애달픈 듯한 소리를 내며, 무릎을 세웠다 뻗혔다 했다. 정웅의 입술이 유방을 떠나 목덜미에서 귀, 머리털로 기어 올라왔다. 흥분으로 상기된 목소리로 정웅이 속삭이며, 참을 수 없는 듯이 삽입을 시작했다.
"아아...멋져"
속까지 꽉 채워진 다음, 을화는 그의 등을 세게 끌어 안았다. 정웅이 을화의 그 부분의 감촉을 맛보듯이 천천히 움직이며,
"아아, 이 느낌이야. 이 훌륭한 느낌..."
그렇게 속삭이면서 점점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되어, 숨을 헐떡 거린다.
"아아....좋아....좋아....좀더..."
뜨거운 물결이 몸속에서 용솟음쳐 을화도 혀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좋아...아아....좋아...좋아.."
허리를 요동시켜 밀어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움직이면서 을화는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훌륭해, 을화!"
정웅이 힘차게 세차게 하반신을 흔들었다. 을화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며, 그의 움직임에 맞춰 미친듯이 허리를 요동친다. 감미로운 도취감이 커다란 물결이 되어 밀려올 듯하게 된다. 갑자기 정웅이 희미한 목소리를 내며 허리를 뗐다.
"싫어....~" 하고 을화가 소리쳤을 때 그는 재빨리 몸을 미끄러트려 을화의 하복부에 얼굴을 묻었다.
"으응...싫어..응..싫어"
을화는 얼떨떨하여 떼를 쓰는 어린애 처럼 됐다. 정웅이 다짜고짜로 꽃잎속에 혀를 사용했다. 그 녹아드는 듯한 감각에 쌓이면서도 을화는 미칠것 같이 정웅의 그것을 요구했다. 섹스터시의 직전에 중단당한 광란상태가 되어 을화는 울것 같은 목소리로 쾌감의 소리를 지르며, 애원하고, 두손을 허공에 뻗치기도 하고 시트를 붙잡으려고도 하고 있었다.
<바람난 아내>
정웅이 숨을 헐떡거리며 덮쳐왔다. 을화의 흠뻑 젖은 꿀속에 뜨겁고 사납게 일어선 것이 꽂힌 순간 을화는 비명같은 소리를 질렀다.
"짖궂은 짓하면 싫어. 죽 떨어지지 말고"
헐떡이면서 을화는 말했다.
"폭발할 것 같았어"
정웅이 변명했다.
"을화가 너무 허리를 움직이기 때문에"
"그럼 안움직일께"
"움직이지 않고 있을 수 있어? 이것봐, 또."
"하지만...이렇게 하고 싶어져...굉장히 좋은걸.."
을화는 서로의 음부를 밀착시킨채,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못있는다. 정웅의 그것을 더 세게 잡고 싶어서 민감한 부분을 자극당하고 싶어서... 일단 폭발을 참아낸 정웅이 공격하는 것 같은 세차기로 되풀이 하며 을화를 꿰뚫었다. 갑자기 을화는 그에게 달라붙어 전신을 떨었다. 감미로운 절정감에 습격당한 것이다. 몸에서 힘이 빠진 을화를 정웅이 계속 꿰뚫는다. 띄엄띄엄 소리를 내며
"근사해...을화...사랑해."
열에 들뜬 사람처럼 말하면서 정웅은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엑스터시 직후의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정도로 고동을 세차게 시키면서 을화는 재차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아..좋아..나, 또..좋아져"
"최고야..을화..아아" 끝날 것 같다고 정웅은 말하며
"속에다 해도 괜찮아?"
하고 떠드는 소리로 물었다. 을화는 수긍했다. 생리전으로서 안전일이기 때문이었다. 정웅이 열락의 신음을 올렸다. 그 순간 비명과 같은 환희의 소리를 을화는 내뿜었다. 남편 이외인 남자의 정액을 처음으로 거기에 뒤집어 쓴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체액이었다. 질외 사정이나 피임구로 막았을 때와 다른 감동을 을화는 맛 보았다. 남자의 수액을 직접 자궁속에 뒤집어 써야만이 그와 진정으로 융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정웅의 경련이 진정되고, 을화는 도취의 여운속에 있었다. 정웅이 살짝 떨어지려 했다.
"아직 떨어지면 싫어" 을화는 응석 부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두번 엑스터시로 될 때까지 견디지 못해서 미안"
정웅이 을화의 입술에 쪽하고 키스를 했다.
"젊은 때라면 이대로 계속해도 되지만"
정웅이 허리를 조금 움직여 보였다. 을화는 킥킥 웃는다.
"나 즐거웠어."
"당신이란 정말로 귀여운 여성이야"
정웅이 을화의 볼에 입술을 꽉 눌렀다. 그가 몸을 떼자 두 사람의 가슴 사이에서 혼합된 땀이 소리를 냈다. 둘은 함께 샤워를 하고 침대로 돌아왔으나 을화는 시간이 신경쓰였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정웅에게 응석부리며 안겨버리고 만다.
"좀더, 걱정없잖아. 아직 다섯시 전이야"
남편과 아들 일이 얼핏 가슴을 스친다. 이대로 죽 정웅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하고 을화는 생각했다. 귀가 시간에 신경을 쓰면서도 을화는 정웅의 가슴에 언제까지나 얼굴을 파묻고 있고 싶었다.
"돌아가야 하는데...."
재차 그렇게 중얼거리며 말과는 반대로 정웅의 몸메 달라붙듯이 껴안는다.
"아직 30분 정도 괜찮겠지?"
하고 정웅이 을화의 머리카락에 입술을 꽉 댔다.
"응, 안돼요.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그럼 이제 10분"
정웅이 다리를 휘감아왔다. 을화는 킥킥 웃었다.
"끝이 없어, 이러고 있으면"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나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럼 이제 10분만 이대로 있어"
"좋아 10분만"
"이렇게 을화를 껴안고 있으면 모든 것을 잊고 있을 수 있어."
"모든 것?"
"응"
그에게도 잊고싶은 현실이 있을 것인가. 을화의 불륜이외에도, 가정일, 탐방기자라는 업무, 어떤 일을 잊고 싶어서, 이렇게 둘만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을화는 조금 상상해 봤다. 정웅의 입술이 을화의 볼이랑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그런 그에게는 이제 사내의 욕망은 사라진 것 같다. 그래도 을화는 서로 얽혀진 그의 허벅지가 꽉 눌러져 있는 하복부에 의식이 집중되어 버린다. 살갗의 접촉. 정웅의 남자다운 냄새. 몸속에서 재차 솟아오르려는 것을, 느껴버리는 것이다.
"벌써 10분 지난것 같아"
"아냐, 아직이야"
시계를 보지 않았으니까 정확한 시간은 모른다. 그 정확한 시각을 둘 모두 보기싫은 기분이었다.
"응, 하지만"
"응?"
"이렇게 하고 있으면 나 또 당신이 욕심나버려"
을화가 그렇게 말하자 정웅이 얼굴을 굽혀 을화의 왼쪽 유방을 빨아댔다. 동시에 그의 손이 을화의 하복부에 닿았다.
"앙...안돼..응..이제 시간이 됐어"
"정말이야, 을화의 여기 젖어 있어"
"안돼, 싫어, 대면..."
부끄러운듯이 말하고 을화는 허리를 뺐다. 정웅이 을화의 손을 잡고 샅에 있는 것에 꽉 눌렀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반이상 커졌고 딱딱해져 있다. 모로 누운 자세에서 정웅은 을화를 젖혀 놓자마자 위로 올라갔다.
"응, 안돼, 오늘 이제..."
을화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정웅의 커지고 있는 것이 꽉 눌려져 있는 하복부가 불을 붙인듯이 뜨거워 진다.
"철웅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돌아가야지. 어김없이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아들문제를 말함으로써 을화는 자기 속에 솟아오르는 불으을 끄고 싶은 것이었다.
"응, 알고 있어" 미련이 남은 듯이 정웅은 하반신을 흔들었다.
"응, 이번에 만날 때까지 간직해 두어" 부인을 안지말고, 라는 의미였다.
"응, 간직해 둘께. 을화도 그래야 해"
"약속할께"
"내것만으로 있어 줬으면 좋겠어 누구에게도 이 몸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나도 역시. 정말 약속이야"
"응"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30대의 남녀가 마치 소년소녀같은 사랑의 약속을 교환하고 있었다. 입맞춤으로서 정웅은 혀를 들이밀지는 않았다. 욕정적인 키스가 되는 것을 그 자신이 아끼고 있는 것이다. 입술을 떼고 두 사람은 서로 응시했다. 정웅의 눈동자가 뜨겁게 타고 있다. 을화의 눈도 여자답게 젖어서 빛나고 있었다. 겨우 두 사람은 일어났다. 몸단장을 하는 동안 말이 없었다. 정웅쪽이 먼저 끝나서 그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었다. 을화는 세면대에서 흩어진 머리를 고치고 루즈를 바르자 백을 손에 들고 정웅의 곁으로 돌아왔다. 정웅이 담배를 끄고 일어섰다.
"배웅해 주지 않아도 돼. 혼자서 갈테니까"
"그러는 편이 좋아?"
을화는 수긍했다. 사실은 배웅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그와 함께 있고 싶다. 그래도 역시 사람의 눈이 신경쓰이는 것이다.
"그럼, 나는 뒤에 나갈께. 계산도 있고" 출입구 문안에서 정웅이 을화를 끌어 안았다. 입술을 포개려고 하는데 을화는 얼굴을 젖혔다.
"안돼, 루즈가 묻잖아"
"그럼 여기에"
정웅이 을화의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을화만 문밖으로 나왔다. 복도에도 엘리베이터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을화는 유쾌한 피로감을 느꼈다. 전신이 불꽃에 싸여 있는 듯한 기분이다. 몸 이쪽저쪽의 작은 따가움. 정웅의 애무가 아직 계속 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엘리베이터를 1층에서 내린다. 정면 현관앞에 가로 대어놓은 택시를 탔다.
절봉은 8일만에 돌아왔다. 부부는 목욕을 마치고 침대로 들어갔다. 더불 침대의 우측에 절봉의 베개. 좌측에 을화의 베개. 하얀 잠옷차림으로 을화는 침대로 들어왔다. 절봉이 모로 누으며 끌어안았다.
"어쩐 일이야. 오늘은 이상하게도 점잖 하지 않아"
"그럴지도 몰라"
"어쩐지 을화답지 못한 것 같아"
"저기요, 생리가 시작될 것 같아"
잠옷위로 유방을 만지작거리는 절봉의 손을 을화는 눌렀다. 오늘밤은 안기고 싶지않다, 라는 기분을 나타낼 계획이었다. 그런데 절봉은
"적절한 시기 잖아. 오늘밤 돌아와서 잘 됐어"
하고 을화의 입술을 입술로 막고, 무릎으로 을화의 넓적다리를 포개고 올라갔다.
[이번에 만날때까지 간직해 둘께. 을화도 그래야 해]
[약속할께]
[내것만으로 있어 줬으면 좋겠어. 누구에게도 이몸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그저께 교환한 정웅과의 사랑의 대화가 되살아 난다. 그 약속을 을화는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절봉은 남편이다. 부부가 섹스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절봉이 싫어진것은 아니다. 남편을 사랑했다. 안기는데에 혐오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를 배반하고 싶지 않다.) 약속한걸. 다른 사람에게는 닿지 못하게 했다고 사랑의 증거로. 정웅은 아내를 안지 않을까? 꼭 안지 않을꺼야, 하고 을화는 믿고 싶다. 아내보다 을화의 몸이 좋다고 정웅은 말한 적이 있다. 행위중에도, 그렇지 않을 때도.. 절봉의 손으로 잠옷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응, 오늘밤은.."
"뭐야"
안기고 싶지 않다고는 아무래도 말할 수 없다. 절봉은 요구하고 있다. 을화는 그의 아내다.
"응, 어떻게 된거야?"
잠옷을 벗기고 팬티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걸면서 절봉은 유방의 풍만한 곳에 입술을 뻗쳤다.
"응, 아무렇지도 않아"
을화는 눈을 감았다. 절봉의 입술이 유방의 선단의 봉오리를 포착한 것이다. 빳빳하게 커진 젖꼭지를 절봉은 빨아대며 혀를 살랑거린다.
"아아 여보..."
달콤하게 신음하면서 을화는 그 순간 정웅의 얼굴을 떠올렸다. 절봉의 입술이 정웅의 입술로 느껴져 당황해서 뇌리에 떠오르는 정웅의 얼굴을 지웠다. 절봉의 입술이 하강하여 을화의 하복부로 굽어 들었다. 꽃잎이 입술로 꽉 눌렸다. 꿀이 솟아난 부분에 혀가 닿는다. 달콤한 소리를 내면서도 을화는 왜인지, 오늘밤 절봉에게 그것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이외의 남자에게서 사랑받은 부분이라는 떳떳하지 못한 생각이 솟는다.
"응...여보..이제"
"응? 기분 좋아?"
절봉의 등을 껴안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듯이 한 을화의 귀랑 목덜미에 혀를 뻗히면서 절봉은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기어코 정웅씨를 배반해 버렸어) 가슴속에서 을화는 중얼거린다. 정웅에게 안기면 남편을 배반한 죄의식을 느끼고 남편에게 안기면 정웅을 배반했다고 마음속으로 사과했다. 을화는 자기가 배덕적인 여자, 음란한 아내가 돼버린 것같은 기분이 든다.
"을화...아아..좋아..오랫만이기 때문에..."
"싫어..더...더..아앗...좋아..함께해요, 여보!"
을화도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정웅의 일은 머릿속에 없었다. 출렁이며 밀려오는 쾌락의 물결에 농락 당하면서 을화는 환희의 소리를 계속 울리고 있었다.
<최후의 정사 >
소희는 수화기를 꼭 쥐었다.
"갑자기 만나자니, 무슨 일?"
"실은 할말이 있어"
예상하고 있었다. 이별의 밤을... 깨끗이 이별의 말을 한 소희의 마음에 송사장은 갸륵함을 느꼈을 것이다. 아파트로 가는 택시 안에서 둘은 무언이었다. 마치 싸움을 한 남녀처럼, 운전수의 눈에는 비쳤을 것이다. 이제부터 호텔방에서 맺어지리라는 기대를 가슴에 간직한 남녀처럼, 아파트에 도착하여 욕조에 물을 채우자 둘은 곧 욕실로 들어갔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욕조에서 훈훈하게 덥힌다. 껴안고, 살을 대고 있는데, 어쩐지 수치심과 망설임이 있다. 역시 오고 말았구나 하고 육체의 욕망을 서로 증명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것이다. 실컷 낯익은 서로의 피부에 서로 손을 뻗치는 것도 망설이기 쉽다. 물밖으로 나와 송사장을 의자에 앉히고, 소희는 그의 등뒤로 돌았다. 비누를 칠한 목욕 스펀지로 그의 넓고 남자다운 등에 원을 그리며 닦는다.
"5년하고도 3개월이네요" 소희는 손을 움직이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응"
"이 멋진 등을 이렇게 닦는 것도 오늘밤이 마지막"
되도록 밝은 어조로 말하며 소희는 목욕스펀지를 갖지 않은 손으로 사내의 등을 문질렀다. 넓은 어깨폭. 가무스레한 살. 청년처럼 단단한 근육. 언제나 이렇게 등을 닦을 때마다 그 섹시함과 남자다움에 반했던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좋아서 못견디는 송사장의 잔등. 샤워로 비눗물을 씻어 내리고 소희는 그 잔등에 입술을 눌러대지 않고는 못 견뎠다. 잔등뿐 아니라 목덜미도 어깨도 혀를 댔더니 송사장이 간지러운 듯한 소리를 냈다. 앞으로 돌아와 그의 가슴, 팔, 배, 발을 씻는다. 그리고 최후의 손바닥에 비누를 칠하여 그의 샅에 있는 음모와 중요한 것을 씻는다. 부드럽게 줄어들어 있는 그것은 손가락으로 싸듯이 하여 씻고 있으니까 금방 커진다.
"좋아, 이렇게 커져서"
"만족해?"
"네, 대단해요. 정말 이상해, 남성의 페니스란"
"너무 비벼대면 발사해 버려"
"후후"
부드러운 음랑에도 그속의 항문에도 손가락을 뻗친다. 송사장이 '으으'하고 신음했다. 페니스뿐 아니라 음랑이나 항문도 남자에게는 성감대인 모양이다. 샤워로 씻어내고 성난 그것에 입술을 눌러대어 인사와 같은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소희가 의자에 앉았고 송사장이 씻어준다. 광택있는 하얀 살. 가슴과 허리가 섹시한 곡선을 그리고, 궁둥이도 그다지 군살이 찌지 않았다. 진정 완숙한 여체, 남자에 의하여 연마된 육체라고 하는 말이 딱 맞았다. 유방과 음부를 닦을때, 송사장은 꼭 장난을 했다. 애무라기보다는 장난인데 소희는 느껴져 소리를 내고 만다. 샤워로 씻어내리고, 둘은 욕조에 들어가 덥혔다. 송사장의 무릎에 소희는 궁둥이를 실리고, 그의 목에 두팔을 감는다.
"사랑해요, 헤어지더라도,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되겠죠?"
"소희.."
두사람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합쳐졌다. 혀와 혀가 끈끈하게 휘감긴다. 밀착된 가슴과 배. 물속에서의 살갗의 접촉은 침대속과는 달라서 간지러운 쾌감이 섞여 무어라고 할 수 없는 감각이다. 송사장의 격앙된 것이 소희의 궁둥이에 꽉 눌려 있다. 그 감촉이 근사하여 소희는 한층 더 눌리도록 궁둥이를 움직여 버린다. 입술을 덴 송사장이 머리를 굽히고 소희의 유방을 빨았다.
"아앗"
순간 소희는 뒤로 젖히고 환히의 소리를 냈다. 송사장의 손이 소희의 오른다리를 들어올려 걸터 태우고 격앙된 남근을 음부에 꽉 눌러댄다.
"응, 안돼, 이런데서는" 소리를 숨겨 웃으면서 소희는 허리를 빼버린다.
"나갈까"
하며 송사장이 탕속에서 일어섰다. 소희는 그의 허리를 안고 매달렸다. 탕에 젖은 남근을 맹렬하게 달라붙듯 입에 머금었다.
"아아..." 송사장이 나즈막히 신음했다.
소희는 빨아대며 혀를 살랑거린다. 입속에 넣은 채 그의 민감한 부분을 혀끝으로 문지른다.
"아아..굉장히 좋아..소희.."
송사장이 소희의 볼과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렇게 그의 페니스를 입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오늘밤이 마지막) 그런 생각으로 소희의 몸도 마음도 뜨겁게 불타고 있다. 끈끈하게 혀를 휘감고, 또 빨아댄다. 혀로 싸듯하고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송사장이 또 쾌감의 신음을 했다. 그의 손이 소희의 유방을 주물렀다. 쾌감에 몸부림치도록 조금 거친 손놀림으로. 소희의 이마에서 볼로, 물방울이 방울져 떨어졌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 붙는다. 물방울뿐 아니라 땀이 솟아나와 있었다. 그 땀과 물방울이 목덜미에서 유방으로 흘러 내린다. 마치 따뜻한 비를 맞으면서 사내의 육체를 숭배하여 마음을 다 받치고 있는 듯한 헌신적인 여자의 자세 같았다. 그러나 이런 때의 소희에게 헌신 이라던가 봉사라는 말은 적용되지 않았다. 소희 자신이 쾌락을 욕심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의 성기를 정신없이 애무하지 않고는 못견디는 욕망에 불타고 있었다. 입술은 그 작렬된 철주의 뜨거움을 맛보며, 혀는 그 근사한 경도의 물건을 빨아붙이고, 휘감아 붙이면서 기분 좋게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흥분해 버린다"
흥분된 목소리로 송사장이 중얼거린다. 두 다리를 힘껏 버틴 그는 폭발을 참으려는 듯이 허리를 떼기도 하고, 그 쾌락에 견딜 수 없듯이 움직이기도 했다. 송사장의 두 손이 소희의 어깨를 세게 붙잡았다.
"이제 됐어. 이대로 계속하면 사정해"
견딜 수 없는 듯한 흥분한 목소리로 송사장은 더듬더듬 말했다. 소희는 아직도 뜨거운 애무를 계속했다. 놀랄 정도로 딱딱하게 커진 그것이 목구멍에 닿아 헐떡이는 숨을 막아서 감미로운 숨막힘에 싸여 있다. 얼굴이랑 목덜미에서 한층 더 땀이 솟아나 물방울과 섞여서 흘러내린다. 그래도 소희는 뜨겁고 리드미컬하게 얼굴 흔드는 것을 그치지 않았다.
"입 속에 해버려도 좋아?"
얼굴을 뒤꺽고 송사장이 헛소리처럼 말했다.
"먹여줘요...!"
재빨리 입을 떼고 입술을 댄채 떠들듯이 소희는 말하고서 미친 듯 한입의 애무를 계속했다.
"아아!"
송사장이 몸부림치듯 큰 소리를 질렀다. 소희의 입 속에서 남자의 성난 것이 경련을 되풀이하며 사랑의 수액을 내뿜었다. 강하게 빨아대면서 소희는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그것을 조금씩 마셨다. 아직 맥박치고 있는 그의 그것을 살짝 입에 머금은 채로 하고 있다. 송사장의 손이 감사와 사랑에 넘친 표정으로 소희의 볼으을 쓰다듬었다. 소희는 살짝 입술을 떼었다. 격앙된 기세는 꺼지기 시작했어도 아직 커진 채로이다.
"근사했었어"
부끄러운 듯이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한 소희의 얼굴은 상기되어 빨갛게 물들고 눈동자는 젖은 것처럼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대단히 좋아 소희" 하고 송사장은 소희를 세우고 격하게 끌어 안았다.
소희와 송사장은 욕실을 나왔다. 타월로 몸을 닦는 시간도 아쉬운 듯이 서로 간지름을 쳐가며 황망하게 침대로 들어갔다. 잠옷이나 파자마를 입지 않고 침대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송사장이 음부를 간지름 치는 통에 비명을 올리면서 잠옷을 들고 도망치듯이 침실로 달려가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송사장이 습격하는 것처럼 소희를 덮쳤다. 하복부와 하복부를 서로 눌러댄다. 소희는 킥킥 웃으면서,
"젊어요, 벌써 회복됐어?" 하고 놀렸다.
욕실에서 소희의 펠라티오로 그가 끝낸지 아직 몇분밖에 안됐다. 당연히 그는 그것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 소리하면 핥아버릴 거야. 핥아서만 해주고 끝까지 진짜로는 안해 줄꺼야"
송사장이 몸을 뭉쳐서 소희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하복부에 무릎을 꿇었다. 하얗고 포동포동한 넓적다리를 혀로 핥고, 허벅지에서 그 윗쪽으로 조금씩 음부로 다가간다. 킥킥하던 웃음소리도 그치고 소희는 그 순간 숨을 죽였다.
"아아..."
달콤한 한숨같은 소리를 냈다. 안달이 난것 같은 소리를 내며 소희는 무의식 중에 허리를 든다. 그러자, 재차 미지근한 혀가 꽃잎속을 희공하듯 날름 날름 어루만진다.
"좋아....아아"
소희가 쾌감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 송사장은 또 혀를 금방 떼어 버린다.
"싫어 싫어, 안달나게 하지말고, 부탁.."
소희는 몸부림치듯 허리를 들었다 움직였다 했다. 송사장은 삽입만이 목적인 젊은이와는 다르다. 서비스라기보다는 상대편 여자가 불타는 것을 보고 흥분하는 타입이다. 더구나 몇분전에 욕실에서 한번 끝낸 상태이다. 그러니까 여유가 있고 소희를 안달나게 하고, 흥분시켜서 즐기고 싶은 것이다. 5년이나 교제했으니 정확한 그런 정도는 알 수 있는데 소희는 오늘밤 빨리 하나로 되고 싶어 못 견디는 것이다. 게다가 아까 펠라티오를 하면서 소희는 엄청나게 젖을 정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네?...부탁해요...네?" 송사장의 어깨를 붙잡고 소희는 졸랐다.
"응, 뭐야?" 그는 또 조금 혀를 떼고서 일부러 물었다.
"거기를..."
"어떻게 해주는게 좋아? 응? 말해봐"
감미로운 전류에 관통 되어 소희는 전신을 움찔하고 떨었다. 평상시의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되었다. 핑크색 봉오리 위에 그의 혀가 살랑거린다. 그런가 하면 빨아댄다. 혀끝을 짧은 간격으로 흔든다.
"좋아..좋아요..아 아...못 견디겠어"
떨리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로 소희는 말하고 두손으로 시트를 붙잡았다. 꽃꿀이 넘쳐나와 시트에 방울져 떨어진다. 허리를 들고 움직여서 궁둥이밑 시트가 따스하게 감촉된다. 송사장의 손가락이 뜨거운 샘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아아..."
소희는 신음하고 송사장은 손가락을 더 속까지 더 강하게 포착하고 싶다고 그것을 싸고 있는 부드러운 벽이 실룩거림을 느낀다. 그 감촉을 맛보고 있는 듯이 처음에는 정지하고 있던 손가락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러자 소희는 두다리가 굳어지고 넓적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다. 혀와 손가락의 애무로 도달해 버리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대로 도달해 버리고 싶은 기분과 송사장의 것이 삽입되는 선영한 감각을 욕심 내는 기분과 그 두 가지였다. 초조해서 안타까워서 감미로운 감각의 물결에 삼켜져 버릴 듯한 예감.
"부탁이야, 당신 것을 줘요!"
헛소리처럼 소희는 소리쳤다. 허리 근처가 떨리는 것은 엑스터시의 예감 때문이다. 그런걸 알고 송사장은 움직임을 빠르게 하며 리드미컬하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안돼... 돼버려...아앗"
감미로운 절정감이 소희를 엄습했다. 송사장이 손가락을 빼고 거칠게 덮쳤다.
"엑스터시할 때 소희의 여기는?..."
그는 소희의 그 부분의 미묘한 변화를 입에 담으며 그로서 자극을 받을 만한 말을 한 다음 거칠게 메워 넣으려했다. 그의 그것은 맹렬하게 일어섰다. 소희의 목소리나 몸부림치는 모습이나 엑스터시에 그는 흥분한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페니스가 부드러운 질벽속으로 침입했다. 그 부분이 꽉 채워진 행복감이 소희의 몸과 마음을 뜨겁게 했다. 속까지 밀어넣은 송사장도 나즈막히 신음했다.
"행복해..사랑해요."
그의 등을 끌어안고 소희는 마음 속으로 부터의 속삭임을 흘려냈다.
"사랑해, 소희"
"정말?"
"정말이야. 이세상에서 제일"
"하지만 우리들.."
오늘 밤으로 헤어지는 거죠?하고 말하려는 소희의 입술을 송사장의 입술이 막았다. 혀와 혀가 격렬하게 얽힌다. 느슨한 허리의 움직임이 그쳤다. 하나가 된 채로의 디프키스는 그 이상의 애정표현은 없을 정도로 환희에 차 있었다. 정신적인 감동, 행복감. 그래도 농후하게 혀의 얽힘이 계속되는 동안, 정지된 서로의 음부가 뜨겁게 숨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가만히 있어도 차분한 쾌감이 퍼져간다. 그리고 그의 흥분을 더욱 강하게 포착하려는 듯이 자기의 거기를 떨리는 듯한 느낌임을 깨닫는다. 그러자 송사장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은 없어도 육체와 육체로서 대화할 수 있는 섹스의 근사함이었다. 입술을 떼고 소희는 헐떡였다.
"오늘 밤은 가득히 사랑해 줘요"
그렇게 말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애무만으로 끝난 직후이기 때문인지, 그 부분이 대단히 민감하게 되어있다. 송사장의 성난 덩어리가 묻어질 때마다 감미로운 감각이 체내를 관통하는 것처럼 달린다. 성감이 급상승했다. 쾌락의 물결이 크게 밀려온다. 소희는 두 다리를 던져 버리고 있었다. 허리가 점점 밀어 올려진다.
"나...." 견딜수 없는 듯한 목소리로 소희가 말했다.
"금방 될것 같아...응...싫어"
엑스터시의 절규가 소희의 입에서 내뿜겼다. 전신이 잘게 흔들린다. 팽창된 감미로운 도취감에 머리속이 비어 뜨거운 안개가 폭 낀다. 전신에서 힘이 빠진다. 심장의 고동이 격렬하다. 얼굴에서 분출된 땀이 눌러붙인 그이 어깨를 미끄러지게 했다. 가슴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소희는 허허 헐떡인다. 움직이지 않고 있던 송사장이 소희의 볼에 입술을 눌러댔다. 엑스터시에 도달한 소희에게 사랑의 표현인 것처럼. 송사장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도취의 파도가 써 내려간 뒤인데도 그 부분에 또 뜨거운 감각이 생긴다. 다른 때 같으면 소희의 도달한 후 잠깐 쉰다는 생각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지금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지 불과 4,5분이 지난 것같다. 남자의 조루같은 것이다. 송사장으로서는 끝내는 것은 더 뒤로 하더라도 아직 흥분이 감미로운 감각을 즐기지 못했다.
"어때..또 좋아지고 있어? 응?"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송사장은 속삭인다. 소희는 아직 헐떡거리며, 가느다란 소리와 함께 끄덕였다.
"허허, 좋아진 모양이야. 소희의 여기의 느낌으로 알 수 있어."
송사장의 남근을 잡아 다물어진 소희의 그 부분에 대어보고, 그 뜨거움과 감촉으로 소희가 재차 느끼기 시작한 것을 그는 안듯하다. 확실히 성감이 상승하기 시작했을때, 그의 잔등을 껴안은 소희의 팔에 힘이 나기 시작했다.
"또..느낄 것 같아..아아..또.."
소희는 두 팔을 그의 허리로 옮겼다.
송사장이 띄엄띄엄 쾌락의 목소리를 흘린다.
"위로 올라와 봐"
송사장이 소희를 안은 채 반회전하려고 했다. 하복부를 밀착시킨 채, 소희는 위로 갔다. 침대 끝에 왔다. 방해되는 베개를 침대 밑으로 떨어뜨려 버린다. 이런 체위쪽이 송사장은 지속하기 쉽다. 소희는 상체를 일으켜 그의 어깨에 손을 집고, 허리를 흔든다. 피스톤운동에서 회전식 운동으로 바꾼다. 음부의 밀착감, 음모와 음모가 비벼대는 감각, 민감한 부분이 비벼지고 자극받아, 소희의 움직임이 점차 격렬해 진다.
"아앗, 여보..."
송사장이 손이 닿는 유방을 주물러서 성감이 팽창하기 시작하니까 소희는 상체를 쓰러뜨려 그에게 달라붙었다. 송사장의 손이 허리를 붙잡고 움직임을 격려하듯 했다.
"사랑해요...사랑해..여보"
헛소리하듯 중얼거리고 소희는 엑스터시의 조짐과 함께 전신이 떨릴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때 송사장이 재차 소희를 깔아 눕혔다. 마치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는 느낌으로 그는 깊이 힘차게 보내넣고 있다. 도달감까지는 조금 남았던 소희의 성감은 급상승하여
"아아, 나..여보.."
송사장의 이름을 부르고 엑스터시를 알리면서 감미로운 절정감에 휩싸였다. 송사장은 그대로 계속 움직이다. 소희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른다. 심장의 고동이 격렬하여 숨막힐 정도다.
"안돼..."
"좀더 하게 해줄께 좀더" 송사장은 깊이 리드미컬하게 계속 움직인다.
"안돼...죽어버려..헤어지기 싫어...사랑해..사랑해.."
소희는 거의 울고 있었다. 엑스터시의 물결이 계속하여 엄습해 온다. 그 경이와 쇼크와 감도 때문의 눈물이었다. 쾌감의 물결이 아니고 엑스터시의 물결이 계속 일어가며 찾아온다. 그것은 처음인 경험이었다. 호흡이 멎을 것 같은 숨막힘과 얼굴이랑 몸에서 분출하는 땀, 그리고 송사장의 그것이 들어올 때마다 선연한 감각이 체내를 꿰뚫는다. 자기몸이 자기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전신이 부유하고 있는 듯한 착각. 어째서 이렇게 지나치게 강렬할 정도로 감미로운 감각에 표류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자기의 육체가 이상했다. 생보다 사를 생각케하는 처음으로 안, 계속해서 일어나는 엑스터시 속에서
"죽여줘요! 죽어버릴 테니까" 그런 말을 소희는 했다.
송사장이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소희..근사해...최고야"
그 움직임도 말도, 이제는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쾌락을 쫓고 있는듯한 그것이었다. 송사장이 열락의 신음을 했다. 사랑의 수액을 뒤집어쓴 순간, 소희도 최고의 절정감에 덮쳐, 정신이 멀어지는 것 같은 물결의 절정에 밀려 올라갔다. 실제로, 불과 수초간 정신을 잃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송사장의 입술 감촉을 문득 볼에 느꼈다. 그 조금 윗쪽에 눈꼬리에서 흘러떨어진 눈물방울이 있었다. 송사장의 몸무게가 기분이 좋았다. 서로의 심장 고동이 가라앉자 송사장이 몸을 떼었다.
"아직, 싫어..."
놓치지 않으려는듯 소희는 그의 등에 돌린 팔을 풀지 않는다. "울고 있었지?" 하고 송사장이 소희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하지만 처음이었어 이런 굉장한 것"
"계속해서 됐어?"
소희를 안은채 송사장은 몸을 눕혔다. 송사장의 그것은 이제 경련도 흥분도 없지만 아직 소희의 속에 싸여 있다. 차분했던 도취의 여운이 그대로 아직 계속되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죽어 버릴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어. 엑스터시가 그치지 않은 것 같아서"
"게다가 여러 가지를 말하고 있었어"
"부끄러워요. 하지만 기억이 안나, 사랑했다고 했겠죠."
"그것은 언제나 그랬지만 더 굉장한 것"
송사장은 웃지도 않고 심각한 말투였다.
"헤어질 정도라면 죽어버리고 싶다, 라는 잠재의식 때문일 거야"
이상한 말도 계속적인 엑스터시도 눈물도, 오늘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소희는 문득 생각하는 것이었다. 얼마만큼 슬픔이 계속될 것인가. 송사장과 헤어져서 정말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송사장과 최후의 밤을 보낸지 3일이 지났다. 아파트에 두어둔 소희의 물건도 모두 처리하여 택배편으로 집으로 부쳤다. 5년 가까운 사랑의 날들이 이별을 고하고, 소희는 송사장의 앞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홀로 흘렸다. 그날 밤, 남편이 몸을 요구해 왔다. 지금까지도 거절한 적이 많았던 소희지만, 송사장과 헤어진 감정 탓으로 노골적으로 남편을 거절해 버렸다. 반사적 본능적으로 라는 느낌마져 있었다.
"왜 이러는 거야"
호정은 노기띤 목소리로 말하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오늘 밤은 그런 기분이 아니예요"
소희는 그에게 등을 보이며 이불을 눈아래 까지 끌어 올렸다.
그 이불을 호정은 거칠게 밀어 제쳤다.
"나는 남편이야"
"그만둬요"
"그쪽이 그런 기분이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아내를 안을 권리가 있어. 조금쯤은 참아야지"
"섹스란 그런게 아니잖아요?"
"그럼, 어떤 것이란 말야. 남편 이외의 남자와 하는 거야?"
"......"
"다른 남자와는 하고, 남편과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무슨 작정이야."
호정의 손이 거칠게 소희의 파자마 바지를 끌어 내렸다.
"그만두라고 하잖았어요. 당신 그래도 남자예요?"
일어나 울부짖듯이 말한 소희의 볼에 호정의 오른손이 날았다. 소희는 비명을 질렀다.
"어디까지 당신은 나를 모욕하는 거야. 나는 당신을 용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야. 그것도 모르는 거야? 젊은이처럼 성욕을 억제하지 못해서 당신을 안으려는 것이 아니야. 부부이기 때문이야. 부부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야."
"당신은..." 하고 소희는 가슴을 헐떡이며 말했다.
"이런 우리들을 부부라고 할 수 있어요? 당신은 그렇게 정확히 알고 있는 거예요. 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사랑했다는 등 말하지마!"
"아니요, 확실히 말하죠. 나, 벌써 5년 가까이나 죽 그 사람을 사랑한 거예요. 세상에 흔히 있는 불륜 이라던가 어른의 정사같은 것 아니예요. 그 사람이 없으면 못살 정도로 사랑했어요. 아니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왜 이런 위장결혼을 계속해 온 거야"
절망과 노여움을 억제하기 위하여 오싹할 정도로 어두운 목소리고 호정이 말했다.
"이렇게 사랑했다는 것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 끝났어요.
이제 아무것도, 여보..." 소희는 얼굴을 들고 호정을 응시했다.
"이혼해요. 나와 당신은 이제 해낼 수 없어요. 이제 자기마음을 속이거나 기만적 생활은 싫어"
"헤어져?"
"네. 그게 제일 좋아요. 당신도 앞으로 죽, 바람피운 나를 마음속에서는 절대로 용서하지 못할거야. 형식만 부부이지 우리들은 날마다 증오를 싣고 가는 남과 여가 될거야. 그런 생활 무의미 해요. 제일 견딜 수 없어요."
"이혼해서...그 녀석과 함께 사는 거야?" 중얼거리듯 호정이 말했다.
"아니오. 그렇지 않아. 가정이 있는 사람인걸. 처음부터 함께 산다는 것 생각한 일 한번도 없었어."
"헤어져서 생활해 나갈 목표가 있는 거야?"
"숙부가 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일하도록 부탁할거야. 전화당번 정도 할 수 있겠지."
<복수의 쾌락>
혜리는 진영을 만났다. 남편의 외도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혜리는 문득 10년전 진영을 생각해냈다. 불륜이 아니라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진영을 만난 것이다. 그 호텔의 더블룸을 진영은 이미 예약해 두었었다. 방에 들어가 창가에 멈춰선 혜리의 등뒤에서 진영이 껴안았다. 그의 입술이 목덜미에 꼭 눌러 대어지고 귓볼에 닿았다.
"혜리.."
그 속삭임과 뜨거운 숨이 두근거리는 것같은 뜨거운 감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의 팔안에서 몸의 방향을 바꾸고 가슴을 맞추면서 혜리는 입술이 막혔다. 혀와 혀가 휘감긴다. 끈끈한 그 혀의 움직임은 남편과는 다르다. 혜리를 욕심내고 있는 남자로서의 욕망보다 혜리를 도발시키려는 어른의 여유가 느껴 진다. 그러나 도중에 혜리의 허리를 끌어당겨 하복부를 눌러대자 진영의 흥분덩어리가 느껴져 혜리의 머리속은 뜨거워진다. 혜리가 슈트 단추를 끄르고 진영의 손이 브래지어 속을 더듬자 혜리는 참을 수가 없어 입술을 떼고 헐떡거렸다.
"샤워를 하고 싶어요"
"응, 그러지" 그렇게 말하면서 아쉬운 듯이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희롱했다.
"안돼..서 있을 수가 없어"
"그럼, 먼저 하고 올께"
"네"
옷을 벗고 속옷채로 진영은 욕실로 들어갔다. 그의 상의와 바지를 벽장의 옷걸이에 걸면서 혜리는 (내가 이런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 잡힌다. 세명의 어린이를 가진 어머니이며 가정 주부인 자기가, 어디론가 꺼져 버린것 같았다. 남편의 외도에 복수했다는 구실은 있지만 혜리는 어쩐지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같은 불안을 느꼈다. (돌아가버릴까...)하고 잠깐 생각했다. 남자가 목욕중에 여자는 마음이 변하기 쉽다고 하는데, 지금의 혜리가 그렇다. 11년간 죽 남편의 것이었던 이몸을 다른 남자에게 안긴다는 떳떳치 못함과 불안이 용솟음치는 것이다.
"돌아갑니다."
그렇게 말해도 진영은 마음상하지 않겠지. 젊은 남자가 아니니까. 더구나 오늘밤 처음으로 침대를 함께 하는 것도 아니다. 나이트 테이블에 설치된 라이트를 조절하여 침대라이트만 켜 놓는다. 진영이 욕실에서 나왔다. 교대로 혜리는 욕실로 들어간다. 샤워를 가볍게 하고서 온몸에 비누칠을 했다. 그렇게 하면서 혜리는 자신의 나체를 의식했다. 엷은 다갈색 살갖은 결이 가늘고 매끈매끈하다. 어린애를 낳고서 조금 살쪘지만 군살은 그리 찌지 않았다. 확실히 성숙된 여자답고 섹시한 나체다. 가슴과 궁둥이가 풍만하여 허리도 가늘게 보인다. 혜리는 평소와는 달리 자기도취에 빠지는 기분에 쌓였다. (그래, 아까와, 이몸은 남자에게 안기기 위하여 있는 것인데) 30대 여자로서 1개월이상이나 남편에게 안겨보지 못한 여자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손해본 것 같은 불행한 기분이 든다. 그러자 혜리자는 마음속으로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기 위하여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기 위하여, 라고 자신에게 들려준다. 욕의를 입고 문을 살짝 열고서 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침대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진영이 시트를 들어올리고 혜리를 맞아들였다.
"나는 벌써 벗어 버렸어"
발가벗은 진영이 혜리를 부드럽게 끌어 안는다. 혜리는 킥킥 웃었다.
"어쩐지 부끄러워요"
"무엇이 부끄러워"
"하지만..."
진영이 혜리의 욕의를 벗기기 시작했다. 혜리는 팔을 펴기도 하고 등을 들어가며 협력했다. 팬티는 입지 않았다. 발가벗기자 진영이 갑자기 시트를 밀어 제쳤다. 혜리는 비명을 올렸다.
"짖굿어라..."
"훌륭해. 대단히 섹시해"
"좀 살쪘 어요."
"나는 호리호리한 몸보다 글래머한 쪽이 좋아. 이정도가 안았을 때의 기분이 좋아"
진영이 혜리를 껴안고 입술을 포갰다. 발가벗은 살과 살이 접촉되는 감촉에 혜리는 그리움을 느꼈다. 진영의 입술이 입술을 떠나 유방쪽으로 뻗는다
"이런 것을 타나 남은 말뚝에 불이 붙는다고 하는거죠?"
"응"
"부장님께 몰두해서 헤어지지 못하게 되어버리면 어쩌죠?"
"사랑의 도피를 하지"
"후후 기뻐라"
그렇게 말할 때, 혜리는 달콤하게 신음했다. 진영의 입술이 젖꼭지를 포착한 것이다.
"아아...좋..좋아.."
젖꼭지를 빨리자 예민한 쾌감이 뜨거운 잔물결처럼 복받쳐 오른다. 오랜만에 남자와 접촉했기 때문에 전신이 민감해졌음을 느낀다. 자기의 유방이 떨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혜리는 부끄러웠다. 실제로 떨리고 있는 것은 유방뿐 아니라 몸속이었다. 진영의 혀는 젖꼭지의 측면을 쓰다듬듯이 장난하기도 하고 빨아대며 질름 거리기도 했다. 그 애무만으로도 도달해 버릴 것 같은 신선한 쾌감이 전신에 퍼져간다. 혜리는 달콤하며 애달픈 듯한 신음을 흘리면서 마치 그만했으면 하는 것같이 그의 어깨를 밀려고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했다.
"대단히 쉽게 느끼는 몸이 되었군"
왼쪽에서 오른쪽 유방으로 입술을 옮기면서 진영이 말했다. 그의 그런 감상에 혜리는 수치를 느꼈다. 20대 경에는 아직 성감이 얕았다. 유방애무는 쾌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간지럽기도 했다. 결혼하고 남편에 의하여 성감이 연마되고, 육체를 개척당한 증거같아서 혜리는 부끄러워 지는 것이었다. 남편처럼 갑자기 꽃심지를 만지작거리거나 하지 않는 그 방법이 오히려 왜인지 모르는 쾌감을 서서히 높여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손놀림이었다. 혜리는 무릎을 가볍게 세우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며 넓적다리를 비벼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혜리는 무의식 중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진영의 입술이 허벅지 근처를 천천히 기어 다닌다. 하복부의 음모에 그의 뜨거운 입김이 닿자 섬뜩하는 것 같은 떨림이 통했다. 진영의 입술이 꽃잎에 눌러대어졌다.
"아아....!"
환희의 신음이 혜리의 입에서 뿜어나온다. 혀가 리드미컬하게 흔들린다. 빨아댄다.
"기분 좋아? 응?" 입술을 댄채 진영이 말했다.
"좋아...아주..아아...어떻게 돼버릴 것 같아"
절묘한 진영의 혀기술 이었다. 남편은 커널링거스를 거의 안해준다. 게다가 1개월이상이나 남편과의 성은 끊어졌었다. 울고 싶을 정도로 굉장한 쾌감에 혜리는 자기를 잃고 취하여 정신이 희미해져 갔다. 진영의 입술이 혜리의 아랫배부위에 있는 민감한 봉오리를 포착했다. 그 순간 혜리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질렀다.
"시, 싫어, 그런 짓, 아아, 안돼..."
결코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부분은 여자에게 급소였다. 그런 곳을 남자의 입술에 접촉당하는 것은 견딜수 없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저....싫어...아앙"
혜리는 몸부림치듯임 궁둥이를 들었다 내렸다 했다. 거절하는 의미의 '싫어'는 아니라고 여긴 진영은 민감한 봉오리위에 혀를 살랑거린다.
"조...좋아...아아, 못 견디겠어...좋아요...굉장히 좋아요"
혜리는 그렇게 무심코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몸 속에 달콤하게 녹아 들어가는 것 같은 쾌감이 밀려온다. 감미로운 감각이 하복부에 소용돌이쳐서 꽃심지를 뜨겁게 녹인다.
"기분좋지? 응?"
"좋아요, 아주 좋아요, 아아, 좀더..."
"부군은 이런거 안해 줘?"
"안해줘요...게다가 죽..남편과 하지 않았어요."
헐떡이면서 혜리는 말했다.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부터 섹스는 끊어졌다. 그래서 몸은 민감해졌고, 게다가 남편한테는 당해보지 못한 커널링거스에 혜리는 선렬한 쾌감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혜리는 진영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그의 어깨를 붙잡고, 허리를 들뜨게 했다. 진영의 얼굴에 음부를 한층 더 밀어대듯이 달콤하게 녹아 들어가는 것같은 감각은 파도가 넘실거리듯 혜리의 전신을 눌러 감싸고, 넘쳐 흐르는 꽃꿀은 시트에 방울져 떨어졌다. 나신은 핑크로 물들고, 그 살갗에는 땀이 떠 있다. 가슴과 복부가 상하로 물결치고, 혜리의 양손은 머리밑 베개의 양단을 붙잡고 있다. 그 두손을 혜리는 격렬하게 흔들어 내려서 남자의 팔을 붙잡았다.
"주세요....예..이제 좀, 와요..부탁.."
남자의 몸을 끌어올리듯 붙잡은 그의 팔을 들어올리려 하나,
"초조할 것 없어. 아직 시간은 많이 있어" 하고 진영은 말하자 혜리의 넓적다리에 놓였던 손을 허벅지로 미끄러뜨려 손가락 끝이 뜨거운 샘주변을 헤매는가 했더니 부드러운 질벽속으로 천천히 진입해 왔다.
"앗! 아..좋아..아냐...좋아요"
혜리는 뒤꺽으며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진영의 손가락안쪽은 위를 향하고 질벽 윗부분을 자극하고 있는것 같았다. G스폿이란 말을 혜리는 떠올렸다. 주간지인가 어딘가에서 읽은 일이 있었다. 아마 진영이 지금 자극하고 있는 것이 그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진영이 이토록 여유있는 기교파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물론 젊은 남자는 아니니까 거칠게 삽입하는 방법이 아닐것은 알고 있다. 10년 이상이나 되는 그전에 진영과는 침대를 함께 했었다. 그때의 혜리는 아직 젊고 성적 환희도 얕았으며 진영이 여체의 여러 부분을 만지작거리거나 애무하는 것이 어쩐지 우스웠고 간지럽기도 했었다. 그런데 유부녀가 된 다음의 혜리는 재회의 신선함 때문인지 남편과 죽 접촉하지 못한 갈망 상태이기 때문인지 진영의 어떤 애무에는 육체의 쾌감을 수반하는 반응을 나타내어 버린다. 진영이 손가락을 부드러운 질벽 속에 미끄러 넣은채, 혀와 입술의 애무를 재개했다. 그러자 혜리는 한층더 소리를 질렀다. 손가락과 입에 의한 이질적 쾌감에 이제 수치도 이성도 잊고 광란되어 버린다.
"부탁...예...부탁해요"
부탁했다는 말을 혜리는 훌쩍여 우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되풀이했다. 빨리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지않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그러나 이 멋진 애무를 더 계속해 주었으면 하고 혜리는 그 두가지 의미에서 '부탁'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진영이 갑자기 얼굴을 들고 덮쳐왔다.
"혜리의 좋아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렇게 됐어"
하고 혜리의 손을 잡아 뜨겁게 성나 일어선 것을 쥐어 준다.
"아아..이것"
혜리는 그 뜨겁게 작렬 하여 왕성한 감촉으로 몸이 떨릴것 같은 흥분에 싸였다. 틀어쥔 그것을 꽃잎속에 맞춰대니까 진영이 허리를 낮추고 천천히 묻어 넣었다.
"좋아...!"
전신에서 나오는 것 같은 감미로운 탄식을 혜리는 토하며 남자의 잔등을 껴안는다. 진영도 혜리를 껴안고 혜리의 그 부분의 감촉을 맛보는 듯한 움직임을 했다.
"대단히 좋아, 혜리, 멋져"
"부장님..아아"
"진영이라고 불러줘"
"진영씨"
헐떡이면서 혜리는 중얼거린다. 행위중에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여자의 마음에 사랑을 자각시킨다. 혜리는 남편이나 아이들을 잊고 있었다.
<불륜의 섹스>
남편의 외도에 대한 복수라는 불륜의 변명도 염두에 없었다. 진영과 하나가 되어 융합되는 환희는 그에의 사랑을 증명하고 있었다.
"죽 좋아했어요, 잊을 수가 없었어요."
"나도 그래"
"좋아해요. 대단히 좋아해요...사랑해요."
"혜리.."
진영이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 빨리 했다. 남편처럼 단조로운 움직임은 아니었다. 얕게 빨리 지르기도 하고, 깊이 질러보기도 하며, 각도를 바꾸기도 했다. 혜리의 다리는 그의 정강이 근처에 얽혔다 떨어졌다 했다. 그리고 점점 좌우로 고개를 흔드는 움직임이 심해져서 등이 시트에 떨어질 정도로 뒤로 젖혔는가 했더니 '좀더...좀더..'하고 흐는끼는 듯한 소리와 함께 중얼거리며, 진영이 나즈막하게 신음하면서 미친듯이 허리를 흔드는 순간, 감미로운 엑스터시에 덮쳐 전신이 경직되고 경련시켰다. 진영이 혜리를 안은채 옆으로 누웠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혜리는 남자의 음경이 음부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저기, 왜죠? 당신은 아직 하지 않았잖아요?"
"참고 잡아 두었어. 한번 하면 젊은이 처럼 금방 회복되지 않으니까"
"후후"
혜리는 킥킥 웃었으나 진영의 친절함을 느끼며 즐거워 했다. 모두가 남편과는 대조적인 섹스였다. 애무도, 하나가 된 뒤에도 그렇지만 대개는 남편이 먼저 끝나고 말아서 혜리는 내버려 두고가 버림을 당하는 수가 많았다.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던 혜리는 불만은 아니었다. 남편의 육체를 즐겁게 해준 자기의 몸이 가엾기도 했고, '미안, 먼저 해버려서'하고 수줍게 웃으며 사과하는 남편이 귀엽기도 했다.
그렇지만...남편이 바람나서, 다른 여자와 외도한데 대한 복수의 계획으로 진영에게 안겨보니, 여자에게 엑스터시도 못 느끼게 해주는 남편을 경멸하고 싶어진다. 진영이야 말로 정말 남자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대는 변했어"
진영이 혜리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어머, 무엇이?"
혜리는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대단히 성장했어, 아니, 성숙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소리..."
혜리는 얼굴을 조금 미끄러뜨려 진영의 젖꼭지에 입술을 눌러대었다.
"유부녀가 됐으니까 당연하다면 그럴 수 있지만, 20대경의 그대는, 아직 진정한 환희를 몰라서 내가 건드리면 간지러워 하기만 했었어."
"그랬었나요, 잊어버렸어요."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만 멋적어서 그렇게 말했다.
"그에 비해 오늘 밤의 그대는 어떤 애무에도 금방 타오르는 멋진 반응을 보였어."
"그건 능숙한 애무 덕분이어요. 만족했어요?"
"아니, 샘이 나"
"어머..."
"그대의 육체를 이렇게 개척한 부군에 대해서말야"
"남편은 결코 기교파가 아니어요. 전희도 그다지 하지일고, 자기만 만족하고 끝내버리는 수도 흔히 있는 걸요."
"그래도 부군을 사랑하고 있었잖아?"
"그전에는요"
"횟수라던가 기교같은것 관계없어. 요컨대 상대가 정말좋고, 그 섹스가 즐거우면 되풀이하는 동안 여자의 몸은 자꾸 숙련되어 섹스를 좋아하게 된느거야"
"남자란 냉정해요. 섹스를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요?"
혜리는 문득 남편도 외도상대와 침대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혜리와 다른 신체 살갗의 색이나 육체의 선. 아내에 대한 떳떳치 못함. 여체의 감촉. 행위방법의 차이
"저기, 한번 더 해줘요"
혜리는 그렇게 속삭이며, 입술을 진영의 입술에 눌러대었다. 진영이 혜리를 껴안고, 혀를 격렬하게 휘감아온다. 혜리는 그의 다리에 넓적다리를 휘감았다. 동시에 왼손이 남자의 하복부에 닿았다. 잔소리를 하고 있을 때는 조그맣게 시들었던 그것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아직 100%의 팽창 정도는 아니었다. 혜리는 살그머니 잡은 손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손바닥안에서 그것은 순식간에 경도가 증가했다. (이런 짓도 그전의 나는 못했었지) 문득 생각했다. 남자의 성기를 손으로 쥐고서 리드미컬하게 흔드는 등, 젊었을 때는 부끄러워서 좀처럼 하지 못했다. 지금도 조금은 부끄럽다. 그러나 남편이 흔히 키스할 때 혜리의 손을 거기로 끄는 것이었다. 그래서 익숙해졌다고도 하겠지만 혜리는 그것이 남편의 섹스 습관이라고 눈치채고, 황급히 손을 떼고 말았다. 혜리의 몸을 젖혀놓고 진영은 목덜미에서 유방쪽으로 혀와 입술을 뻗쳤다. 그리고서 입술을 귀로 옮기며
"뒤로 하는 것은 싫어?" 하고 속삭였다.
"언제나 그런 방식으로 해요?"
부인과, 라는 말은 생략하고 혜리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아냐, 혜리와 해보고 싶어"
"후후, 좋아요"
혜리는 부끄러운 소리로 말하고, 돌아누웠다. 혜리도 뒤로 해 본 일은 없다. 남편이 그것을 원한 일은 있지만 거절해 버렸다. 부부로서는 할 수 없는 대담한 방법을 불륜의 섹스에서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러나 그런 음란하고 대담한 섹스를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불륜섹스의 매력일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좀더 허리를 들어" 진영이 혜리의 허리에 손을 들고 말했다.
"이렇게, 후후, 어쩐지 부끄러워"
남자에게 궁둥이를 향한 것만도 부끄러운데, 그 궁둥이를 드는 음란한 포즈는 수치와 동시에 어쩐지 우습기도 하다.
"매력적인 궁둥이야. 여간 요염하지 않아"
"아아...."
진영이 혜리의 궁둥이에 혀를 뻗쳤다. 궁둥이의 곡선을 따라 골짜기쪽으로...
"시, 싫어, 그런 것"
혜리는 허리를 틀었다.
그러자 진영이 양쪽의 볼기짝을 두손으로 감싸쥐고 흥분된 것을 꽃심에 대었다. 혜리의 그 부분은 젖어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자세여서 금방 삽입은 안 된다. 흥분덩어리의 선단이 꽃꿀투성이가 되어 몇번 미끄러지더니 쑥하고 한번에 침입해왔다.
"아아...!"
혜리는 뒤로 젖히며 소리쳤다. 진영도 나즈막히 신음했다. 정상위 때와는 다른 강렬한 삽입감이다. 진영의 작렬된 철주와 같은 그것에 질벽이 찢어질듯하게 관통당한 감미로운 충격감이 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어때, 응? 좋아? 어때?"
숨을 헐떡이며 진영은 허리를 앞뒤로 흔든다. 혜리는 덜커덕덜커덕하고 흔들리며, 묻혀 들어올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혜리는 베개를 격렬하게 붙잡고, 머리를 젖혔다. 진영이 점점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면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아...돼요..여보..진영씨"
엑스터시의 절규를 한 순간 진영도 열락에 신음하며 남자의 수액을 내뿜었다. 시트에 사지를 축 늘어뜨리고, 엎어진 채로 있는 혜리의 등에 진영이 살짝 입술을 댔다.
"샤워하고 올께"
"예"
혜리는 눈을 감은채 끄덕였다. (나도 샤워를해야지) 그런 생각은 해도 아직 몸에 남아있는 도취의 여운에 잠시동안 잠기고 싶었다. 그러나 문득 눈을 떴다. (지금 몇시일까) 얼굴만 들고 시계를 찾는다. 나이트테이블에 디지털시계가 달려 있었다. 밤 11시가 가까이 됐다. 당황하여 혜리는 일어났다. 갑자기 아내이며 어머니라는 현실감이 되살아 났다. 아이들에게 식사준비는 하고 왔지만 분명히 목욕하고 침대에 들어갔을까?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늦게 자면 내일 아침 깨우는 것이 큰일이다. 대학생인 장녀도 초등학생인 둘째도 밤 10시까지는 재우도록 하고 있다. 진영이 샤워를 마칠 때까지 혜리는 흐트러진 머리손질과 화장을 재빨리 했다. 이윽고 욕실문이 열리고 진영이 나왔다.
"오늘 밤 자지 않을거야? 응?"
진영이 욕의를 걸친 혜리의 유방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러고 싶지만, 이래뵈도 나, 주부예요" 유부녀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응, 그렇지"
남자에게는 외박할 구실이 얼마든지 있다고 혜리는 생각 했다. 혜리도 샤워를 했다. 하복부의 끈끈한 것이 좀처럼 씻기지 않았다. 그것이 혜리의 금방 있었던 섹스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기어코 불륜을 저질렀어) 새삼스러이 그렇게 생각했다. 결혼후 처음인 남편에 대한 배반이었다. 외도하는 남편에의 복수라고는 하지만 역시 꺼림칙하다. 그런데도 진영과 이 다음도 쭉 만나고 싶다는 몹시 강한 여심이 솟아오른다. 재빨리 샤워를 하고 혜리는 옷을 입었다. 그때 문득 불안해졌다. 샤워만으로 정사의 냄새가 지워질 것일가. (응, 괜찮겠지) 남편은 접촉해오지 않을 것이고 집에 가서 다시 목욕을 하고 빨리 자버리자. 진영은 이미 옷을 입고 창가 의자에 앉아 담배를 천천히 피우고 있었다. 혜리가 핸드백을 들자 진영도 일어섰다.
"즐거웠어" 진영이 미소지으며 혜리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저도요..." 하고 대답하며 혜리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침대를 같이했을 뿐인 남자와 옷을 입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어쩐지 부끄러웠다.
"또 만날수 있을까?" 하고 진영이 혜리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볍게 대며 말했다.
"예"
혜리는 끄덕였지만 아마 두번 다시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오늘밤뿐, 한번뿐, 이제 두번 다시 불륜은 하지 않아. 둘은 방을 나왔다. 인적없는 복도의 카펫을 밟고 걸어 엘리베이터 홀에 섰다. 잠시 후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둘만 타자 진영이 혜리의 손을 꼭 쥐고 속삭였다.
"혜리는 여자로서 연마가 되었어. 멋진 여성이 된거야"
혜리는 부끄러운 듯이 웃었을 뿐이다. 헤어질 무렵 그런 소리를 해주는 진영의 마음이 기뻣고 그것은 그의 상냥함뿐아니라, 이제 두번 다시 혜리와는 못 만나리라고 짐작하고 있는 듯도 하였다. 진영은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그럼...'하고 혜리의 어깨를 톡 치고 웃는 얼굴로 체크아웃하로 프런트로 향했다. 현관 앞의 승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혜리는 시트에 등을 기댔다. 오늘밤의 자기가 어쩐지 정말 자기같지 않게 느껴진다. 불륜의 죄의식, 진영과의 멋진 섹스, 행위중의 육체가 말해준 사랑의 낱말, 진영의 자상함과 마음씨. 가슴속에 작은 아픔을 느끼기도 하고 평온함을 느끼기도 하며 여러 가지 감정에 혜리의 마음은 흔들렸다. 맨션에 도착한 것은 자정에 가까워서였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거실문을 여니 잠옷바람인 남편이 소파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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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가사정리를 마친후 을화는 안정되지 않은 기분이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켠다. 베란다에 면한 유리문의 커튼을 열었다가 닫았다. 테이블 위의 전화기에 몇번이나 시선을 던진다. 벽시계를 본다. 안정되지 않은 원인은 정웅으로 부터의 전화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전화가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하고 있다. 이쪽에서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힌다. (하지만 당분간 만날 수 없어)하고 을화는 한숨을 쉰다. 그저께 남편에게 안겼었다. 그때, 유방에 키스마크를 붙여 버렸던 것이다. 을화의 불륜은 눈치채지 못했던 절봉이었으나,
"바람방지의 부적이야" 라고 농담을 하면서 을화의 왼쪽유방 중앙쪽에 선명한 빛깔의 키스마크를 붙여 버렸다. 을화의 살갗은 하얗고 결이 가늘다. 그 하얀 유방에 붙여진 꽃잎같은 키스 마크가 하루가 되었어도 지워지지 않는다. 이틀째인 오늘은 빨갛다기보다 핑크에 가까운 색인데 아직 남아있다. 남편에게 안기지 않는다고 정웅과 약속한 터였다. 그러니까 정웅을 배반한 것이 된다. 정웅은 실망할 것이고, 을화를 싫어하게 되겠지. 두 남자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불결한 몸 따위 생각하기도 싫다. 하지만 부부가 섹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웅에게 안기면 남편을 배반한 꺼림칙함이 있고 남편에게 안기면 정웅을 배반하게 된다. 을화는 자기가 타락한 여자가 되어 버린 기분이 든다. 그런데도 남편이 부임지로 출발해 버리면 역시 쓸쓸해서 정웅이 만나고 싶어진다. 자극적이고 침착하지 못함은 생리전의 정서불안정 탓도 있었다. 을화는 TV를 끄고 캐주얼한 작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왔다. 아직 오전이지만 혜리와 소희를 불러내어 점심을 함께 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통로로 나와 엘리베이터 가까이의 605호실앞에 선다. 초인종을 누른다. 잠시후 인터폰으로 소희의 응답이 있었다.
"나예요. 을화" 그렇게 말하니까
"아, 잠깐 기다려요" 하고 수선스러운 느낌인 소희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깐 뒤에 문이 열렸다.
"미안해요, 바빠요?"
"응, 괜찮아, 자 들어와요"
"어머..." 하고 을화는 현관에 쌓인 골판지 상자를 보았다. 그리고서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행주치마 차림인 소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이사...?"
"그래요" 소희는 빙긋이 웃는다.
"부군께서 전근?"
"아니요"
"그럼 집을 바꿔요?"
"나만요"
"예? 하지만..." 을화는 놀라며 소희의 얼굴을 보았다.
"남편과 별거하기로 한 거예요" 소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띄워졌다.
"별거.."
을화는 놀라는 소리를 했다.
<끝없는 정욕>
"1년쯤 별거하고, 그 뒤 이혼하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서로 합의해서 그렇게 결정한 거예요."
"그런.. 이혼이라니, 도대체 왜.."
"이야기하면 길어지지만..."
"하지만 소희씨, 그런 소리 한적 없었잖아요? 부군과 잘 되어 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부부의 일이란 타인에게는 잘 모르는 거예요."
"믿어지지 않아요. 이혼이라니.. 하지만 1년 별거하고 다시 생각할 수도 있겠죠"
"내쪽은 전혀 없어요. 남편이 1년만 생각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래..."
"확실히 사회적 체면으로는 좀 좋지 않죠. 하지만 나 사회를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의 인생인걸요"
"예 확실히 그래요. 하지만 소희씨,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무엇인가 동기 같은거 있었겠죠?"
"예, 있었죠. 남편이 아닌 남자를 사랑했던 일"
"옛?"
을화는 덜컹했다. 소희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와 똑같이...
"하지만 그 사람과는 이미 끝났어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지는 않아요. 위장부부, 위장결혼생활이라는 것을 깨달은 거죠"
"그래...어쩐지 알것 같기도 하고..."
"어머, 그렇게 낙담하지 말아요. 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걸요"
"쓸쓸해져요. 이사해 버리다니"
"또 만납시다. 혜리씨와 셋이서"
"그래요.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왔는데 바쁜것 같으네요"
"오후 2시에 차가 오기로 되어 있어요. 미안합니다. 금주중에 연락할께요.
마지막으로 셋이서 만나고 싶고요."
소희는 밝은 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을화는 5층 혜리의 방으로 찾아갔다. 혜리와 식사를 하며 두어 시간이나 지껄이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전화가 울렸다. 정웅에게서 였다.
"아까부터 전화를 했는데 외출했던 거야?"
"예, 잠깐"
"어쩐지 기운이 없는것 같은데, 무슨 일 있었어?"
"별로...아무일 없어요"
을화는 살그머니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정웅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만나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된다. 정웅의 애무가 그리워 진다.
"오늘이나 내일 만날 수 없어? 모레부터 나 취재하러가. 1주일정도 비우게 될거야"
"그래요"
"언제가 좋아? 내일이 좋아?"
"미안해요. 안돼, 내일은 좀"
"그럼 오늘로 하지"
"오늘도 형편이 좋지 않아" 하고 을화는 빠른 어조로 말했다. 본심은 아니다. 오늘 금방이라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정웅과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 하고 을화는 결심하고 있었다. 남편이 붙여준 키스마크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희의 이혼이야기로 쇼크를 받았다. 남편이 아닌 남자를 사랑한 소희는 이혼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것이 을화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정웅과 불륜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남편도 아이도, 이 가정도 잃기 싫다. 이 이상 정웅과의 불륜에 빠진다면, 소희와 똑같은 운명이 될것 같아 두려운 것이다.
"그렇게 형편이 안돼? 그럼 할 수 없군" 정웅은 대단히 실망한 것 같은 말투였다.
"아주 짧은 30분이나 1시간도 무리해?"
"그래요. 미안해요"
"그래, 그럼"
정웅은 불만스러운 어조로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을화는 몸에서 힘이 빠져버린것 같았다. 정웅은 을화가 변심했다고 생각 했을까? 불과 30분이나 한시간, 형편이 안될리 없다. 만나고 싶지않다는 을화의 마음을 살폈음에 틀림없다. 그 다음날도 생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잠깐, 임신의 불안이 스쳤지만, 예정일보다 며칠 늦는 것은 때때로 있다. 그런때 을화는 두번째의 애를 낳는 기대를 가졌었다. 생리전의 증상과 임신의 징조는 공통점이 있다. 유방이 붓는다. 유두에 닿으면 아프다. 복통이 있다. 맹렬한 수마에 덮친다. 전신이 불볕처럼 뜨겁다. 생리전의 정서불안정성을 이날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을 해도 집중되지 않고 불안정하다. 엉뚱한 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신경이 흥분되기도 했다. 그런 아침과 낮을 보내고 저녁때가 되자 을화는 결국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철웅을 위해 카레를 만들어 놓고 테이블 위에 외출했다고 써놓고서 집을 나왔다. 역에서 정웅이 작업장으로 쓰고 있는 맨션에 전화를 넣었다. 벨소리가 계속된다. 정웅은 없는 것 같았다. 자택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는 예정을 하루 앞당겨서 오늘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1주일이나 못 만난다...) 을화는 초조했다. 이대로 안 만나는 편이 좋다는 어제의 생각은 사라졌다. 어떻게든지 만나고 싶다. 만나지 못했다면 죽어버리고 싶다라고 평소라면 생각하지 않는 그런 것까지 가슴에서 중얼거린다. 다방에 들어갔다. 레몬티를 앞에 놓고 가만히 있으니까, 또 유방이 부풀어 오름을 느낀다. 문득 (임신한 것이 아닐까?)하고 머리속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치밀어 오른다. 남편의 아이일까? 정웅의 아이일까? 정웅과는 피임한 셈이다. 하지만 피임구도 질외사정도 100% 완벽하지는 않다고 어디선가 읽은 일이 있다. 식은 레몬티를 마시고, 30분 후에 을화는 또 정웅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그는 없었다. 을화는 힘없이 수화기를 놓고서 테이블로 왔다. 과감하게 자택으로 전화를 해볼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를 내다보며, 행인 중에서 정웅의 모습을 찾기도 했다. (이런 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클럽활동을 끝내고 틀림없이 철웅이 돌아왔을 것을 가슴에 떠오른다. 그래도 역시 돌아갈 수 없어. 정웅의 얼굴을 보기 전에는 적어도 전화로라도 목소리를 듣기 전에는... 그로부터 한시간 후 을화는 다섯번째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곧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나며 '예, 정웅입니다' 하고 지친듯한 불쾌한 듯한 정웅의 목소리가 들렸다. 을화는 울고 싶을 정도로 그 목소리가 그리웠다.
"저...을화예요" 허전한 목소리로 말하자 금방 어조가 달라진 정웅이
"어떻게 된거야? 지금 어디서? 집에서는 아니지?" 다그치는 듯한 기세로 묻는다.
"근처에 있어요. 한시간 반 전부터 다방에.."
"곧 갈테니 기다려"
하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10분도 못되어 정웅이 찾아왔다 마주앉은 그의 얼굴을 보고 을화는 또 울고 싶어졌다.
"어떻게 된거야, 무슨 일 있었어?" 정웅이 조용히 물었다.
"나,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당신을..만나러 왔어"
"말해봐, 뭐가 있었나" 을화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이야기 같은거 없어 만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럼, 어떻게 할까? 어딘가로 가?"
어딘가, 라는 것이 호텔이라고 알아차린 을화는 당황하여 말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나 그런 의미가 아니고, 당신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고, 저..."
을화는 말이 막혔다. 자신으로도 잘 몰랐다. 만나면 역시 그 팔에 안기고 싶어진다. 그렇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는 것은, 어딘가 부족하다.
"알아. 그런 행위가 목적이 아니고 함께 있고 싶다. 나도 같은 기분이야."
"하지만 호텔에는 가고싶지 않아" 을화는 작은 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내 맨션으로 가자. 살풍경한 방이지만"
"당신의 작업장?"
"응"
작업장으로 쓰고 있는 방이라면 무드도 없고, 그런 행위를 안해도 된다고 을화는 생각했다. 어쨌건, 섹스를 하고 싶어 만나러 온 것이라고 여겨지기는 싫었다. 정웅은 자가용으로 왔지만 걸어도 역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었다. 탐방 기자답게 책장에 책이랑 화일이 꽉차게 진열돼 있고, 바닥에도 잡지랑 책이 쌓여있다. 큰 책상 위에 워드프로세서, 팩시밀리, 전화기, 원고용지랑 자료가 펼쳐져 있다. 신기한 듯이 실내를 둘러보던 을화를 등뒤에서 정웅이 껴안았다.
"싫어..."
달콤한 저항의 말을 하는 을화를 정웅이 돌려 세우고 껴안으며 격렬하게 입술을 포갰다. 정웅은 그대로 을화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을화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쾌락의 신음을 토해내며 정웅을 요구했다. 입술과, 볼, 어깨, 가슴등에 키스를 하며 을화의 옷을 하나씩 벗겨가기 시작했다. 을화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죄책감도, 두려움도 정웅의 애무 앞에서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어서...어서..."
을화는 재촉하기 시작했다. 정웅의 손이 을화의 하복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어느새 흠뻑 젖어버린 을화의 그곳을 정웅은 정성스레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을화를 쾌락의 세계로 이끌고 있었다.
"아...정웅씨..좋아...좋아.."
정웅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을화의 몸 위로 덮쳐왔다.
정웅의 성난 그것이 을화의 몸 속을 세차게 꿰뚫었다.
"앗! 아..."
을화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질렀다. 정웅은 세차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그 동안 참았던 정욕을 보상받기라도 하겠다는 듯 거칠게 거칠게 을화의 몸을 꿰뚫고 있었다.
"죽...이대로 있고 싶어..."
을화는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정웅의 잔등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껴안았다. 정웅이 을화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이대로? 계속해서?"
"역시 무리한 것 같아. 이봐"
정웅이 조금 허리를 흔들자, 마치 을화의 질벽에서 쫓겨나듯이 빠져 버렸다. 티슈로 을화는 두 사람의 젖은 부분을 닦고, 가슴이랑 복부의 땀을 타올로 닦은 다음, 누워서 정웅의 팔안에 싸였다. 을화는 이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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